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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계 “고령화 심각…15년뒤 연쇄 도산 우려” [저출산 0.7의 경고]
근로자 평균연령 43.4세까지 오르고
27세 인구수 20만명 줄어 70.5만명
정만기 부회장 “기업 존폐 걱정할 정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일선 산업현장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젊은 근로자 감소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금보다 ‘일할 사람’이 없어질 경우 기업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려 있는 상황까지 왔다”며 “문제를 문제라고 인식하는 수준이 아니라 당장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으로 출산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당장 앞으로는 일할 사람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젊은 세대의 출산 기피 현상을 되돌리기 위해 기업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기업들의 출산율 제고를 위한 대책도 잇따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성’ 맥락에서 사원복지제도를 손질하려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직장 내 어린이집 중 2곳을 포스코 임직원이 아닌 협력업체 직원 자녀에게 개방했다. 수업비부터 식사비까지 전액 지원은 기본이다. 현재 51개 협력업체 직원이 포스코그룹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해 ‘저출산·고령화 대응 국가 전략 세미나’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해 정부와 기업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함께 힘을 합치고 노력해야 한다”며 “포스코도 사회문제의 하나로 저출산을 선정해 기업 차원의 저출산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 어린이집’을 증축했다. 2개 건물을 연결해 기존 수용인원인 62명에서 약 1.7배 늘어난 총 107명까지 원아 수를 늘렸다. 유연근무제와 육아휴직 사용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추세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노력이다. 최근 현대오토에버 직원들의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97.8%, 배우자 출산 시 육아휴직을 활용한 남성 근로자의 비율도 76%에 달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지난 2021년 43.4세까지 올랐다. 지난 2009년 38.5세에서 2019년에는 42.6세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3년도 1월(말일 기준) 구직 가능 연령인 만 27세 인구 수는 70만5763명이었다. 지난 1999년 만 27세였던 현재 52세 인구수 91만6319명보다 20만명 이상 그 숫자가 적다.

저출산 기조 속에서 고령화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는 2035년 만 27세가 되는 만 15세 인구수는 49만9150명으로 관측됐다. 여기에 2047년 만 27세가 되는 현재 만 3세 연령의 인구수는 30만4481명으로, 현재 만 27세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인구고령화 진행 속도가 증가하면서 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화가 가팔라질수록 기업으로서는 임금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이는 경제·사회적으로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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