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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對中)수출 급감…‘바람’ 아닌 ‘물줄기’다? [투자360]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새해 첫달부터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하면서 넉 달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6.6%, 2.6% 감소한 462억7000만달러, 58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을 포함한 대(對)중화권 수출 비중 감소가 단순히 한 해에 그치는 일시적 추세가 아니라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근본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이 462억7000만달러(약 56조7548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대중국 수출액이 31.4%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9.8%로, 20% 선이 무너졌다.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으로 범위를 넓혔을 때도 국내 수출액 중 비중이 30%를 크게 밑돌기 시작했다.

[하이투자증권 자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국·중화권 수출 비중 하락이 단순히 한 해에 그치는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에 따른 경기침체가 직접적 영향이지만 큰 흐름에선 미-중 갈등이 본격화된 2018년 이후 대중국 수출 비중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를 볼 때 대중국 혹은 중화권 수출 비중 감소 현상이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증폭한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진단이다.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와 같은 IT 관련 수출 비중이 커진 만큼 미-중 갈등 확산 시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하향 고착화되거나 추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자료]

한편,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 축소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비중 확대로 대체되는 추세다. 박 연구원은 “2019년 이후 대미 수출 증가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이 주목된다”며 “팬데믹 국면에서 미국 경제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양호한 성장률을 유지한 것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 역시 대미 수출 비중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인도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 역시 완만하지만 증가 추세라고 박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인도 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과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인도 역할 확대로 수출 비중 역시 커지는 상황”이라며 “인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점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중국 경제와 대비되는 지점”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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