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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최고갑부, 6일만에 자산 64조 증발
머스크보다 짧은 시간에 까먹어
어다니그룹 쇼크에 印증시 폭락

미 공매도 투자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타깃이 된 인도 아다니그룹 수장 가우탐 아다니(사진) 회장의 자산이 단 6거래일만에 60조원 넘게 사라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다니그룹에 대한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 발표 이후 6거래일 동안 아다니 회장의 개인 자산이 520억달러(약 64조원) 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일주일도 안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25위에 오른 컴퓨터업체 델 창립자 마이클 델의 총 보유 자산(501억달러)보다 많은 금액을 잃은 것이다.

아다니 회장의 자산 규모는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 1500억달러(약 184조원)에서 현재 610억달러(약 75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인도 최고 갑부의 자리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803억달러)에게 내줬다.

블룸버그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 자산 손실은 2000억달러(약 245조원)를 까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잃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다니그룹처럼 자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사업을 키웠던 브라질의 에이커 바티스타는 전 재산인 350억달러(약 43조원)을 모두 잃는데 1년은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다니그룹 사태는 인도 증시 전체 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아다니그룹의 손실은 1080억달러(약 132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다니그룹 산하 7개 기업들의 시가총액 감소분이 1030억달러(약 126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 발표 직전 약 2170억달러 대비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인도 정부 예산 5500억달러(약 670조원)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의 시총이 사라지면서 인도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 발표 이후 인도증시에서 외국인들은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이 때문에 대표지수인 센섹스와 니프티50지수가 2~3%가량 떨어졌다. 인도 증시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연초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아다니그룹은 항만, 공항 운영 및 석탄·가스 개발을 비롯해 미디어 분야까지 광범위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기후 관련 인프라 사업을 발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앞서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달 24일 아다니그룹이 분식회계, 주가 조작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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