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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붕어빵 얼마나 먹고 싶으면” 0→13만명 이용자 폭증 ‘붕어빵 찾기’
기자가 직접 서울 강서구의 한 붕어빵 노점상에서 붕어빵을 사봤다. 애플리케이션 ‘가슴속3천원’에는 ‘CGV 건너편’ 가게로 등록돼 있다. 주소현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좋겠다! 붕세권(붕어빵과 역세권을 합친 신조어)에 살고 있네.”

갖가지 길거리음식이 발길을 붙잡는 겨울철. 그중 스테디셀러는 단연 ‘붕어빵’이다.그런데 요즘 붕어빵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붕어빵 노점은 영업시간도 길지 않다. 정확한 시간을 모르면 허탕치기 일쑤다. 요즘 붕어빵 노점마다 긴 줄인데 그나마 가까이 있다는 게 다행일 정도다.

다들 비슷한 고민일까. 요즘 붕어빵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폭발적 인기다. 마치 '겨울연금'처럼 겨울철이 되니 사용자가 어김없이 급증세다. ‘가슴속3천원’ ‘붕세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앱스토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용자 수 40만명을 돌파한 대표적인 붕어빵 앱 ‘가슴속3천원’의 지난해 11월 활성기기 수는 약 13만8000대로 나타났다. 활성기기 수는 일정 기간 내에 실제 사용하는 모바일기기 중 해당 앱이 설치된 수를 말한다.

지난해 ‘가슴속3천원’ 앱 활성기기 추이를 보면 2022년 1~2월 약 9만대, 4월까지 약 7만대였다가 5~8월엔 집계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더니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는 9월 5만3000여대, 10월 8만4000여대로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그 직전 해보다도 더 사용자가 늘었다. 2021년 10월엔 2만7000여대, 11월 7만4000여대 수준이었는데 2022년엔 이보다 월 5만~6만대씩 증가한 꼴이다.

애플리케이션 ‘가슴속3천원’의 올해 활성기기 수 추이. 지난해 11월에는 총 13만8019대에 이 앱이 설치됐다. [모바일인덱스]

이 앱이 탄생한 배경도 유별나다. 지난 2019년 말 IT 연합동아리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로 만난 당시 20대 3명이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출시 이후 1년은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하고 각자 직장생활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에게 언급되면서 이용자가 급증했다.

‘이런 서비스를 만들면 대박날 텐데’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붕어빵을 남달리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져 이 앱이 탄생했다.

이용자 60%는 20대다. 어릴 때 많이 사 먹었던 붕어빵을 계속 먹고 싶지만 찾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길거리음식가게들이 검은 하트로 지도상에 표시돼 있다 [가슴속3천원 캡처]

이 앱은 지도를 기반으로 한다. 복수의 이용자가 붕어빵을 비롯해 호떡, 문어빵 등 노점의 위치를 제보하면 지도상에 표시된다. 자주 위치가 바뀌거나 사라지는 노점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위치를 기반으로 인증하게 개선됐다. 인증 수가 많을수록 실존하는 노점상일 확률이 높은 셈이다.

이에 더해 노점뿐 아니라 푸드트럭까지 영역을 넓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스스로 가게를 등록할 수 있는 앱 ‘가슴속3천원 사장님’도 새로 출시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은 기본 1000원 수준으로, 지역에 따라선 1마리에 1000원인 지역도 있다.

한국물가정보가 붕어빵 주재료 5가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6년 전보다는 평균 49.2%, 2021년보다는 1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실제 반죽에 쓰이는 재료량이나 품목별 추가 재료를 고려하면 상승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속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붉은팥(수입산)은 800g 평균 가격이 6000원으로, 5년 전(3000원)보다 100%, 지난해(5000원)보다는 20% 올랐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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