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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너무 오래걸린 대관식'…축구의 신 메시 마침내 월드컵 우승
"챔피언으로 더 뛰고 싶다" 대표팀 은퇴 전망 부인
26경기-21 공격포인트-골든볼 2회 수상 모두 역대 1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우승컵을 들고 동료들의 목마를 탄 채 기뻐하고 있다./UPI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선수로서는 이기지 못할 상대가 없었던 '축구의 신'. 그러나 동료들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대표해서 뛸 때는 그렇게도 우승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그 순간은 마침내 찾아왔다. 전설의 무게감도 서서히 퇴색해가던 35세의 나이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꿈에 그리던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18세의 나이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지 17년만이었다. 아르헨티나는 고인이 된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86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만에 메시의 활약으로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리고 연장까지 120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자신의 축구 인생의 화룡점정이 될 월드컵 트로피를 차지했다.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과 득점 2위 실버슈도 주어졌지만 메시에게 우승 트로피보다 값진 것은 없다.

호사가들과 많은 축구전문가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세계 축구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메시를 평가해왔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메시가 골든볼 트로피를 든 채, 월드컵 우승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신화

메시의 이력과 그동안 받아 든 트로피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무려 7차례나 받았고 FC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 프랑스 리그1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는 첫 메이저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에서 지난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월드컵만은 지난 4차례의 도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메시도 어쩔 수 없는 것인가'라는 안타까운 시선이 가득했다. 그러나 5번째 도전에서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체력까지 쏟아부으며 끝내 정상을 올랐다. 현 세계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킬리언 음바페가 무려 3골을 터뜨리며 막아섰지만, 이번에는 신도 메시의 우승을 허락해주었다.

메시는 경기 후 “이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 컵을 보라, 아름답다. 내가 평생 원했던 트로피이며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며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간절했던 꿈을 이룬 메시는 눈빛이 달라졌다. 당연히(?)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은퇴설을 부인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챔피언으로서 경기에 뛰는 경험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라도나의 재림'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과 함께 많은 대기록을 남겼다.

메시는 5번의 월드컵에서 26경기에 출전해 독일의 로타르 마테우스를 제치고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또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모든 스테이지에서 득점을 올리는 진기록도 세웠다. 또 월드컵 통산 13골(8도움)을 넣어 바티스투타(10골)를 넘어서 아르헨티나 선수 통산 최다 득점 기록도 갖게 됐다. 통산 공격포인트(21개)도 최고기록이다. 또 2014 브라질대회와 이번 대회 골든볼을 받으면서 1982년 골든볼제도가 생긴 이후 최초로 2회 수상자가 됐다.

메시의 극적인 우승에 '축구황제' 펠레도 축하를 보냈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투병 중인 펠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축구는 언제나 그렇듯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메시의 월드컵 우승은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축하하고, 디에고 마라도나도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팬들에게도 축하인사를 건넸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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