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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겅중겅중 ‘타조 달리기’로 日선수 조롱? 獨 뤼디거 어땠길래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일본의 아사노 다쿠마와 볼 경합을 벌이며 뛰어가는 장면. 뤼디거의 뛰는 모습이 아사노를 조롱하는 것처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S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독일 축구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일본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은 23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E조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30분 도안 리츠, 후반 38분 아사노 타쿠마에 연속골을 내주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독일의 충격적인 패배 소식과 함께 경기 중 뤼디거가 보여준 '비매너' 행동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뤼디거는 독일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8분 일본의 아사노와 볼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문제의 행동을 보였다. 아사노 쪽으로 롱 패스가 들어오자 아사노는 공을 소유하기 위해 전력으로 뛰었지만, 뤼디거는 다리를 높이 들어 겅중겅중 타조처럼 과장되게 뛰었다. 이후엔 장난스럽게 웃어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일본의 도안이 뤼디거에게 소리치며 항의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장면을 두고 구자철 KBS 해설위원은 "저 행동은 (일본을) 무시하는 거다. 이렇게 뛰어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오늘 경기에서 일본의 가장 굴욕스러운 순간은 지금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아사노 다쿠마(28·보훔)가 독일과의 경기 후반 38분에 역전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

독일 축구 국가대표 출신 디트마어 하만도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뤼디거가 그라운드에서 장난을 쳤다.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하만은 "상대 선수를 조롱했다고 본다"며 "축구의 정신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인데, 뤼디거는 그러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뤼디거가 패배 직후 웃어 보인 데 대해서도 "패배하고 웃는 팀은 세계에서 한 팀뿐"이라고 일갈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진행자 토니 카스카리노도 "뤼디거가 이상한 달리기 스타일을 하면서 웃고 있었다"며 "뤼디거가 명백히 일본 공격수를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 대표팀 출신 리암 브레디는 "뤼디거는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보며 당황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장난치면서 수비하더니 꼴 좋다" "일본 선수 무시하더니 결국 역전 당하고 광탈" "매너도 경기도 졌다" 등 뤼디거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으나, 일각에서는 뤼디거의 뛰는 폼이 "원래 그렇다"는 반응도 많다.

일부 누리꾼은 "뤼디거가 아시안을 조롱했네 하는 말도 안되는 얘기 돌아다니는데 뤼디거는 정상급 리그에서도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고 다른 경기에서도 공을 향해 스피드를 줄여야 할 때는 이렇게 뛰곤 했다" "원래 뛰는 폼 특이하고 웃긴 걸로 유명해서 유튜브에 관련 영상 많이 뜬다"며 반박에 나섰다.

실제 뤼디거는 프로 무대에서 이같은 주법을 자주 선보였고, 이 모습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도 많이 제작됐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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