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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흑자비결은 ‘독보적 물류 네트워크’…6조 적자 견뎠더니 [언박싱]
6조원대 누적적자 감수하며 투자 지속 ‘결실’
혁신 물류 네트워크 작동, 수익 개선 본격화
평균 이상 성장세로 활성고객 1800만 달해
김범석 “쿠팡은 中小 성장 위한 1등 기업”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쿠팡의 첫 분기 흑자 달성 비결로는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 경쟁력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이번 실적이 ‘쿠팡식 로켓배송 물류모델’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6조원대 누적적자를 감수하면서 투자를 이어나간 쿠팡의 전략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절로 돌아간다’ 쿠팡, 수익성 개선 가팔라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으로 원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37억원(7742만달러), 당기순이익은 1215억원(9067만달러)으로 2014년 로켓배송 론칭 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올해 1분기까지 매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냈으나 전국적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 거의 완료되고, 손익 개선에 집중한 뒤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 물류대학원 교수는 “이커머스 물류산업의 본질은 자동화 물류 네트워크만으로 저절로 돌아가는 ‘플라이휠’(flywheel)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번 실적은 쿠팡만의 혁신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작동한다는 믿음이 결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꼽은 실적 원동력도 자동화 기반 물류 네트워크다. 김 의장은 쿠팡의 물류 인프라가 축구장 500개 크기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크다고 강조하며 “기술,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해 고객과 상품, 서비스와 가격 사이에 존재하는 기존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양자택일 관계)를 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고,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매입 방식의 로켓배송 상품군(1P)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3P 상품군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쿠팡의 풀필먼트 물류(FLC)를 사용하는 제트배송 서비스 역시 수십만 입점업체들에게 효율적이고 편리한 로켓배송과 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로켓 성장’ 계속…20만 소상공인 동반성장

쿠팡은 수익성 개선은 물론 ‘로켓 성장’도 지속했다.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에 달하며,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사업의 성장 속도는 한국의 상품 이커머스 시장 평균보다 4배 빠르다.

[쿠팡 제공]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핵심 사업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이 49억달러(6조5684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10%(원화 기준 28%) 증가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어든 4430만달러(593억원)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신시장에서 고객 혁신을 펼쳐나갈 잠재력이 있다. 소규모 투자에서 시작, 원칙에 입각한 장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쿠팡의 성장에 힘입어 20만여명에 달하는 쿠팡의 소상공인 파트너도 매출 성장률이 2019년 3분기 대비 140%를 기록하며 크게 성장했다. 김 의장은 “당사는 해당 업체들에게 최고의 성장 기반이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흑자 전환에 대해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손익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증명했다”며 “소상공인들과 새로운 상생 모델을 보여준 한편, 글로벌이커머스 둔화 속에서 한국 혁신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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