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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18억→12억 롤러코스터 타는 집값…잘나가던 위례·광교도 미끌 [부동산360]
인기 끌던 2기 신도시도 하락장 직격탄
2년여 만에 8억 뛰더니 1년 만에 6억 ↓
“빅스텝 여파에 가격 하락세 이어질 것”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 아파트 단지.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매주 최대폭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위례, 광교 등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2기 신도시도 하락장을 피하지 못한 분위기다. 각종 개발 호재와 교통망 개선, 높은 주거 편의성으로 지난 2~3년간 초강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선 거래가 끊기며 가격이 내려앉았다. 일부 단지는 상승기 전 가격으로 회귀하기도 했다. 극심한 거래절벽 속에서 일부 급매물만 손바뀜되면서 실거래가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9일 12억원(2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동일 면적의 아파트가 약 2주 전인 같은 달 17일 14억5000만원(16층)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5000만원 내렸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8월 18억원(31층)에 손바뀜되며 최고가 기록을 세운 뒤 11월까지 네 차례 동일 가격에 거래되며 시세를 굳혀갔다. 그러나 올 상반기 내내 거래가 없더니 8월 15억원대로 떨어졌고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년 전인 2019년 9월 실거래가는 10억2100만원(13층)이었다. 2년여 만에 8억원 가까이 올랐다가 1년이 채 안 돼 6억원 내린 셈이다.

인근 단지의 가격 흐름도 비슷하다.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12억원(2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최고가 16억3000만원(17층)보다 4억3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동일 면적 아파트는 2020년 7월 12억원(2층)에 손바뀜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위례신도시에서도 가격 급락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 전용 59㎡는 지난 5일 11억3000만원(10층)에 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9월 최고가 14억6000만원(7층) 대비 3억3000만원 싼 가격이자 2020년 6월 이후 최저가다. 같은 동 위례호반베르디움 전용 98㎡도 이달 6일 최고가(16억2000만원) 대비 3억7000만원 내린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집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인 2020년 여름 시세 수준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전국적으로 주택 매수세가 쪼그라든 가운데 2기 신도시의 경우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던 만큼 하락기에 접어들며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기 신도시와 달리 재건축을 기대하기 힘들고 위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현재 조성 중인 3기 신도시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약점으로 손꼽힌다.

한국은행의 연이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가뜩이나 냉각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어 당분간 거래 부진을 동반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미국이 다음달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경우 올해 마지막 남은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도 다시 한번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집값 하방 압력이 더 커지고 있는데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뀔 때까지는 하락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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