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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연료전지 부문 분사설 나오는 이유는 [비즈360]
한국조선해양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연료전지 사업을 강화하면서 해당 부문을 향후 분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이 화석연료 외의 대체 에너지원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앞다퉈 연료전지 추진 선박을 개발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현대중공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2022년 하반기 공개채용을 하면서 ‘연료전지TFT’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HD현대가 올초 신설한 연료전지TFT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이번 채용에는 SOFC 셀·스택 모듈 설계 및 해석, 컴팩트 열교환기·반응기·개질기 개발 등 연료전지TFT도 포함됐다.

신규 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연료전지TFT를 향후 별도 회사로 분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비슷한 예로 자율 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가 있다. HD인 아비커스는 사내 벤처로 시작해 2020년 12월 현대중공업지주(옛 HD현대)가 60억원을 출자해 별도 회사로 설립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연료전지 TFT를 사내 벤처로 육성해나갈 것”이라며 “초기 단계라 분사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체 연료전지 기술 및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월 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료전지는 주변기기부터 내재화를 시작해 SOFC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달 한국조선해양은 독일 뒤셀도르프에 수소와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유럽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했다. 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가 연료전지 관련 공동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OFC가 향후 친환경 선박 추진에 활용될 고효율 발전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자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블룸에너지와 세계 최초로 SOFC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이후 노르웨이와 독일 선급 DNV GL로부터 기본설계 승인을 받고 미국 선급 ABS로부터 형식승인을 앞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SOFC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를 개발하고 지난해 1월 ABS로부터 기본인증을 받았다. 지난 2월부터 한국선급(KR), STX에너지솔루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SOFC 기술표준화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두산퓨얼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2024년까지 SOFC 개발을 마무리하고 2025년에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두산퓨엘셀이 선박용 SOFC 시스템 개발과 제조, 공급을 담당하고 한국조선해양은 SOFC를 선박에 설치하고 선박 시스템 수정 및 통합 등을 맡는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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