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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평균 아파트값 3년 4개월 만에 꺾였다 [부동산360]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2억7879만원
전달 대비 179만원 ↓…2019년 4월 이후 첫 하락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안내문.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이 3년 4개월 만에 하락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주택가격 고점 인식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약세장으로 돌아선 가운데 가격지수에 이어 실질적인 가격도 하락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29일 KB부동산의 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87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2억8058만원)보다 179만원 내린 가격으로 올해 5월(12억7818만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이 전달 대비 하락한 건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9년 5월 8억1139만원으로 4월(8억1131만원) 대비 소폭 상승한 이후 줄곧 오름세를 유지해왔다. 이듬해 3월 9억1201만원으로 고가주택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9억원을 처음 넘어섰으며 같은 해 8월에는 한 달 만에 3470만원 상승하는 등 2021년 12월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6~7개월마다 억단위 자릿수를 바꿀 정도였다. 올해 들어서도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나 매월 오름폭을 조금씩 좁혀오다가 이달 하락 전환됐다.

전국의 아파트값도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이달 전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5억5842만원으로 7월(5억6083만원)보다 241만원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년 전인 올해 2월(5억5808만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귀했다.

가격지수뿐 아니라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업계에선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 수요가 급감했고 거래가 끊긴 시장에 매물이 쌓이면서 사실상 집값 대세 하락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각에선 거래절벽 현상으로 이른바 ‘급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 하락세는 더욱 거셀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 서울아파트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635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거래 신고기한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저 월간 거래량을 기록한 올해 2월(820건)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4679건과 비교하면 86.4% 줄어든 수치다. 지금까지 신고된 이달 거래량도 230건에 불과하다.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급매물조차 소진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일선 중개현장에선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신호와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거래절벽과 함께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시장 빙하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과거 시장 흐름을 보면 집값이 하락한 뒤 곧바로 반등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바닥을 다지면서 매물을 소화한 뒤 상승한다”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는 충분히 떨어질 때까지 대기했다가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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