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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말이 되어버린 신고가 거래…서울·제주 신고가율 하락 폭 선두[부동산360]
수도권ㆍ대도시 중심 하락폭 커져
서울은 양극화…용산 66%ㆍ동작 0%
경기 침체에 수급지수도 3년만에 최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신고가 거래도 자취를 감췄다. 한 때 거래 중 절반이 신고가 거래였던 서울은 신고가율이 23%로 떨어졌고, 지난달 38%의 신고가율을 기록했던 제주 역시 이달 26%로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신고가율은 전체 거래 539건 중 126건으로 23%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고가율(28%)과 비교하면 5%p 하락한 수치로, 아직 등록 기한이 남았지만 서울 주택 거래 4건 중 1건 이하로 신고가율이 떨어진 셈이다.

하락폭이 한 달 새 가장 큰 곳은 제주로 지난달 신고가율은 38%에 달했지만, 이달에는 전체 122건 중 32건만 신고가를 기록해 신고가율이 26%로 떨어졌다. 뒤를 이어 경기도와 부산이 한 달 사이 3%p 하락하는 등 전국적으로 신고가율 하락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신고가율이 떨어진 것은 경기 침체에 따른 거래 절벽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2만1969건에 달했던 전국 주택 거래 건수는 이달 1만7026건으로 22.5%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체 거래 건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신고가 거래도 끊긴 셈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 대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형 아파트뿐만 아니라 중소형 아파트까지도 신고가 거래가 계속됐는데, 이달 들어 분위기가 또 바뀌었다”라며 “호재가 있는 대형 아파트의 경우에는 이따금 신고가 거래가 있긴 하지만,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에는 오히려 하락 거래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내 주택 거래를 살펴보면 신고가율 편차가 큰 상황이다. 이달 서울 용산구의 경우 전체 거래 12건 중 8건이 신고가 거래로, 신고가율만 66%에 달했다. 양천구(47%)와 광진구(41%), 서초구·은평구(39%)가 뒤를 이었고 중랑구와(35%) 구로구(31%), 성북구(30%)도 신고가율 30%를 넘겼다.

반면, 과거 신고가 거래를 주도했던 서울 강남구의 경우 이달 신고가율이 27%에 그쳤고, 성동구와 관악구, 노원구, 도봉구 등도 한자리수대 신고가율을 보였다. 동작구의 경우 이달 성사된 주택거래 11건 중 신고가 거래가 한 건도 없어 신고가율 0%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락세로 돌아선 부동산 시장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올해 지난 5월 조사(91.1) 이후 16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매매수급지수가 3년 1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매매 공급은 넘치는 데 수요는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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