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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재건축 50평형 실종사건…마포 성산시영이 대형 아파트를 포기한 이유 [부동산360]
서울시 공급확대 위해 대형 평형 공급 제동
130㎡ 공급 계획 포기…대형 물량 반으로 축소
“전체 공급 가구 늘리라는 서울시 요청 반영”
주민은 “재건축 사업 빨리 하려면 어쩔 수 없어”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성산시영 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강북 지역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강북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가 대형 가구인 전용 130㎡(50평형) 공급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대형 민간 재건축으로 조합원의 수요조사에 맞춰 대형 가구 공급을 계획했던 단지는 최근 서울시와의 협의에서 “분양 가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문에 따라 소형 가구를 늘리고 대형 가구는 줄이기로 했다.

10일 서울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정비계획안 최종 수정안을 마련한 성산시영 재건축 조합 추진위는 재건축 사업 시작부터 계획안에 포함시켜온 전용 130㎡ 가구 공급안을 포기했다. 대신 임대주택 물량과 중소형 일반 분양 물량을 늘린 변경안을 이달까지 마포구에 제출키로 했다.

애초 추진위는 전체 공급 가구의 5%에 해당하는 204가구를 130㎡로 계획했는데, 서울시로부터 “추가 공급 가구가 적은 상황에서 50평형이 넘는 대형 가구는 후속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 추진위 관계자는 “애초 계획안은 임대 물량을 포함해 전체 4570가구 규모로, 전용 102㎡ 204가구와 전용 130㎡ 204가구를 포함해 대형 물량을 10%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서울시와의 막판 조율 끝에 전용 118㎡ 280가구만을 공급키로 했다”라며 “40평형대 이상 대형 물량 비중이 10%에서 6.5%로 줄어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986년 준공된 성산시영은 3710가구 규모로, 강북 지역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추진위는 지난해 서울시와의 협의에 따라 4570가구를 공급하는 정비계획안을 만들었는데, 당시 수요조사에서 대형 가구인 전용 102㎡ 이상을 원한 조합원 비중은 2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408가구 규모의 대형 평형 공급 계획안을 준비했는데, 서울시는 “재건축을 통해 새로 공급되는 가구가 너무 적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 정비계획안대로면 새로 공급되는 가구 비율이 기존 가구의 1.3배가 채 되지 않는다”라며 “강남 재건축의 경우에도 비율이 1.4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새로 반영된 안은 1.3배까지 신규 가구 공급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변경된 정비계획안은 일반 분양과 임대 물량을 중심으로 소형 가구 공급을 크게 늘렸다. 가장 작은 가구인 전용 49㎡의 경우 애초 일반 분양과 임대 물량을 포함해 239가구만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안에서는 701가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전용 59㎡ 가구 역시 기존 1301가구 공급 예정에서 1399가구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정비계획안 안에는 없던 전용 84㎡ 임대 물량은 새로 추가돼 25가구가 새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비게획 변경안에 대해 주민들은 “주민들로서는 공급을 늘리라는 서울시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는 문제”라면서도 “대형 가구를 원했던 주민들 의사와는 다른 방향”이라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애초 서울시가 추진위에 전달한 요구는 기존 가구 대비 1.6배로 추가 공급을 늘리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재건축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정작 분담금을 더 내더라도 대형 아파트를 분양 받고 싶다는 주민들의 수요 조사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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