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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진단 통한 癌 극복…‘액체생검’ 상용화 주목
액체생검, 정확·신속성면에서 월등
EDGC, 국내외 상용화 절차 속도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통한 암 조기진단이 암 극복의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돼 눈길을 끈다. 이는 혈액·소변·척수액 등을 이용해 암 또는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 기존 조직생검에 비해 채집이 용이하고, 채집위치에 따라 진단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부작용이 적다.

지난 1일 국회에서도 관련 포럼이 열려 암 조기진단 기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Korea Cancer Moonshot:액체생검기술 상용화’ 포럼에서 이성훈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박사가 액체생검 기술 관련 주제발표를 했다.

이 박사는 “암에 걸렸을 경우 감지되는 단백질을 측정하는 방식인 종양표지자 검사는 정확도가 높지 않아 암 조기진단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에 비해 액체생검은 혈액 속의 암 DNA를 분석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코캐치는 대장암, 폐암, 유방암에서 미국의 액체생검 선도기업인 그레일(Grail)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를 10대 암으로 확장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연구하는 한편 본격적인 국내 상용화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체외진단기기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겸 암센터 유전체센터장(BIDMC) 토이와 리버만 교수의 특별강연도 있었다. 그에 따르면, 액체생검을 활용한 암 조기진단 기술은 세계 각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암 조기검진을 통해 향후 25년간 미국의 암 사망률을 최소 50% 수준으로 낮추려는 ‘캔서문샷(Cancer Moonshot·암 정복 대형계획)’을 추진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액체생검 상용화를 위해 높은 검사비용 해결과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원 서울삼성병원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된 배경에는 사전 규제완화가 작용했다. 액체생검에 대한 규제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포럼을 주최한 이용빈 의원은 “가장 초기에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액체생검을 통한 한국형 암 조기진단의 기반구축이 필요하다. 현장 중심의 정책과 이론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액체생검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EDGC가 개발한 액체생검 ‘온코캐치’는 한번 채혈한 소량의 혈액으로 조기에 암 선별검사를 통해 여러 암을 동시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재훈 기자

1일 국회에서 열린 ‘Korea Cancer Moonshot : 액체생검기술 상용화’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DGC 제공]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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