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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한계 다다랐다”…6월 서울 공인중개사 폐업 70% 증가 [부동산360]
새정부 기대심리마저 사그라든 중개업계
서울, 6개월만에 폐·휴업 건수가 개업건수 초과
대구, 대전 등 규제완화 지역서 줄폐업…“시장 완전히 끝난 것”
사진은 서울시내 한 상가에 밀집한 공인중개업소.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한국은행의 초유의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 단행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이 대세하락기로 접어들면서 서울 개업공인중개사들의 폐업 또한 현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집계를 마친 지난 6월달 서울 공인중개사 폐업 건수는 314건으로 전월(188건) 대비 약 70% 가까이 증가했다. 폐업과 휴업 건수가 신규 개업건수보다 더 많아진 것도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2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6월 한강 이북 서울북부지역서 폐업한 공인중개업소는 118곳, 한강 이남의 서울남부지역은 196곳으로 조사됐다. 5월은 각각 77곳과 111곳이 폐업했기에 한달 사이에 폐업건수가 각각 53%, 77% 늘어난 것이다.

또, 서울은 전체적으로 폐·휴업건수가 327건인데, 신규개업은 306건으로 그 수를 밑돌았다. 경기 침체기에도 나이 제한이 없고 창업 비용도 타 업종 대비 간소해 공인중개사 개업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실제로 부동산 상승세가 주춤해진 지난해 12월부터 반년 동안 한번도 개업건수가 폐·휴업건수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런데 6월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시장에 경고음을 주고 있다.

전국 단위로는 6월 한달동안 총 1148곳이 폐업했다. 5월(727곳) 대비 58% 증가한 셈이다. 광역시군구 단위로 가장 많은 공인중개업소가 폐업한 곳은 경기 남부(225곳)으로, 휴업한 곳도 13곳에 달했다.

서울 외에도 폐·휴업 건수가 개업건수를 웃도는 지역으로는 대구, 세종, 부산, 대전, 충북, 경남, 제주로 전국적으로 분포했다. 특히, 대구와 대전, 경남 등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는 등 규제완화가 단행된 곳이다. 대구는 65곳이 폐업, 5곳이 휴업하며 개업(48곳) 건수를 상회, 대전도 폐업이 38건, 개업이 30건으로 조사됐으며 경남은 폐업(51건), 휴업(10건), 개업(49건)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시장에선 이들 지역에서의 규제 완화를 부동산 경기 반등으로 읽지 않고, 오히려 완전히 ‘장이 끝났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정부에서 규제지역으로 정할 때 폭등하는건 ‘여기가 뜬다’는 뜻이고, 규제지역을 풀 때는 ‘이제 죽었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은 읽는다”고 해석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현 정부 들면서 규제 일변도였던 전 정부와 다른 정책을 취하면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공인중개사들 사이에 있었다”면서 “그래서 대선 전과 후로도 개업건수가 꾸준히 폐업건수보다 많았던 듯한데, 이제는 이런 기대심리조차 사그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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