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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보러 오는 사람이 없어요”…2019년으로 돌아간 주택시장 [부동산360]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1주 연속 하락
사상 첫 빅스텝에…매수자 관망세도 심화
전세시장서도 세입자 찾는 집주인 더 많아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을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매매수급지수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로 매물은 늘고 있지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 금리인상 충격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며 매수심리는 계속 위축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보다 0.7포인트 떨어진 85.7로, 2019년 7월 15일(85.6) 조사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내리기 시작해 11주 연속 하락했다.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증가한 가운데 계속되는 금리인상과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빅데이터 전문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6만3889건으로, 석 달 전보다 16.2% 증가했다. 반면 매수 문의는 더 줄고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4%) 대비 0.05%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4일 조사(-0.06%)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5대 권역의 수급지수를 보면 용산·종로구가 있는 도심권은 83.2로, 전주(84.7)보다 1.5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지역이 포함된 동북권은 80.3으로 지난주(81.4)보다 1.1포인트,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79.1로 0.2포인트 각각 내렸다. 양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90.7)보다 0.7포인트 내린 90.0을 기록했다. 강남4구인 동남권(91.9)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경기(90.5→90.0)는 90에 턱걸이했고, 인천(91.6→88.5)은 그 아래로 밀려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2.1에서 91.5로 더 떨어졌다.

최근 전셋값도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2.5로, 전주보다 1.5포인트 내렸다. 경기(94.9→94.4)와 인천(93.1→90.1)을 비롯해 전국(95.9→95.1) 수치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매매시장 위축에 더해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 증가의 영향으로 반전세·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신규 전세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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