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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하면 소송에 오래걸리는 재건축 안해요”…리모델링 택한 강동 ‘명일현대’ [부동산360]
강동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받아
주변 안전진단 문제·조합 내홍 등 영향
일부 재건축 단지 조합원은 매물 내놓기도
최근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인가받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일현대아파트의 모습. 유오상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빠른 재건축 사업 속도로 주목을 받았던 서울 강동구 노후단지 속에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최근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조합 안팎에서 내홍이 불거지자 사업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최근 강동구 명일동 명일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인가했다. 단지 내에서도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에서 의견이 많았는데, 사업 추진 속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며 최근 주민 동의율 법정 요건인 67%를 넘어섰다.

한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의 경우, 언제 착공을 시작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라며 “단지 크기가 크지 않다보니 사업성 문제도 있었지만 안전진단과 나머지 사업 절차 시기에 대한 고려가 조합원 사이에서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재건축 추진하는 단지들이 시끄러워진 것 역시 소유주들의 리모델링 선택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명일현대의 경우, 인접한 단지들이 모두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에 나선 상황이다. 당장 단지와 맞붙은 명일 삼익가든과 삼익파크의 경우, 지난해 재건축 조합 설립을 인가받은 이후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2400가구 규모로 강동 지역에서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삼익그린2차 역시 올해 초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그러나 재건축 단지 사이에서는 최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익그린2차의 경우, 2차 정밀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졌지만, 조합원과 조합 집행부 사이의 내홍 끝에 최근 총회를 통해 조합장 해임이 의결됐다. 그러나 조합 집행부는 해임총회 정족수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해임에 나선 조합원들 역시 해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소송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삼익가든 역시 일부 동이 과도하게 부담금을 부과받았다고 반발하며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정 동 소유주들이 “추정 분담금이 불공평하게 계산됐다”고 주장하며 재건축 사업 추진 반대에 나섰는데, 이 때문에 조합 집행부가 한차례 해산하는 등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2차 정밀안전진단을 앞두고 재건축 후속 일정에 미온적인 단지들도 있다. 명일우성과 명일신동아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 통과 가능성이 낮아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한 2차 정밀안전진단 진행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다.

명일동의 한 공인 대표는 “최근까지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 단지들 사이에서 조합원 승계가 가능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도 조합원 승계가 가능하면 집을 내놓고 싶다는 집주인이 찾아왔다”라며 “아무래도 사업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자 개인적 사유가 있는 일부 조합원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거주와 보유 년수에 따라 승계가 가능한 매물은 빨리 거래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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