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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개층 포기한 잠원동아, 수직증축 고수 롯데캐슬...둘로 갈린 서초 리모델링 [부동산360]
잠원동아, 분담금 인상 감수하고 사업 변경
분담금 증가보다 크기·사업속도 이득 선택
안정성 검토 준비하며 수직증축 고수 단지도
잠원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디에이치 르헤븐' 조감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의 재건축 규제 탓에 리모델링을 선택한 서울 내 노후 단지들이 수직증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층수를 높여 일반분양 가구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을 이유로 상당수 단지가 수직증축에 나섰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층수를 포기하고 빠른 리모델링으로 사업 방식을 변경하는 단지도 생겨났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최근 총회를 통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포기하고 수평증축만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단지는 애초 2개층을 더 높여 가구수를 최대 15%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90%가 넘는 조합원들이 층수를 포기한 것이다.

대신 조합은 층수를 늘리지 않고 기존 아파트 평형은 넓히고 새로 건물을 세우는 별동증축 방식을 선택했다. 한 조합 관계자는 “애초 991세대에서 수직증축을 통해 1127세대로 분양 물량을 늘리려 했지만, 사업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별동증축을 통해 1086세대로 바꾸는 안이 채택됐다”라며 “조합원의 부담금은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기존 아파트 평형이 넓어지고 사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 자체가 안전성 검토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주변 단지들이 사업 방식을 변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잠원동에서 앞서 리모델링을 추진한 잠원훼미리아파트는 수직증축을 포기하고 수평증축을 선택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다른 조합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수직증축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의 대치2단지가 수직증축 사업을 고집한 탓에 결국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리게 된 것을 보며 내부적으로 의견이 많이 오갔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 속도를 위해 수직증축을 포기한 단지도 있지만, 사업성을 선택해 수직증축을 고수하는 단지도 있다. 잠원동의 롯데캐슬 갤럭시 1차는 수직과 수평증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수직증축은 안정성 검토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조합 자체 조사에서 지반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다음 달 건축 심의도서 제출을 앞두고 수직증축 허가를 위해 여러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리모델링을 맡은 시공사 역시 수직증축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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