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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 빌라 전세로 시작했어요”는 옛말…빌라 반전세 급증세 [부동산360]
서울부동산정보광장 1월~4월 통계
보증금이 월세의 20년치 ‘준전세’(반전세) 관행 급증
기존 전세보증금 그대로 둔 채 월세 추가 부담
송파구 ‘작년 650건→올해 1131건’ 2배 늘어나
세입자 이중고 속…전문가, “각자 유불리 치열하게 따진 결과”
서울 시내 주택가 모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전세금 일부는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월세로 내는 이른바 ‘반전세’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서민 대표 주거유형인 빌라(연립·다세대)에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셋값 시세가 상승하면서 기존 전세보증금은 그대로 둔 채 월세를 추가부담하는 모양새다.

1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소재 빌라 전월세 계약건은 총 4만2141건으로, 전년 동기(3만8612건) 대비 3529건이 늘어났다. 특히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준전세’(이하 반전세)의 상승이 상당하다. 올해 1월~4월간 빌라 반전세 계약건은 4222건으로 전체 빌라 임대차 계약의 10%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이러한 계약방식이 2960건으로 3000건 아래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며, 1년 사이 약 42.6%가 증가했다.

특히 송파구에서 반전세 계약 체결건이 2배 가까이 폭증해 눈길을 끈다. 올해 1~4월 동안 반전세 계약이 1131건 신고됐는데 작년 동기에는 650건에 머물렀다. 기존에도 타 자치구 대비 송파구가 반전세 관행이 많았는데 올해 더욱 증가한 것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연립(빌라)의 전셋값 모두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 빌라 전세가격 지수 모두 0.2%포인트씩 올랐다. 아파트 월세가격지수 역시 0.5%포인트 올랐다.

업계에선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며 빌라 전월세로 밀려난 임차인들이 또다시 ‘이중고’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빌라도 최근 몇년간 부동산 폭등기를 거치면서 전셋값 시세가 크게 올랐다. 이에 집주인이 올려달라는 전세보증금 상승분을 마련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월세로 전환해 매달 현금 지출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전세의 확산은 악화된 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 집주인과 세입자가 각자 유불리를 치열하게 따져 절충된 모습이라고도 분석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세입자는 반전세를 택하면 전세로는 소득공제를, 월세로는 세액공제를 각각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은행 전세대출이자가 부담되니 억 단위 돈을 추가로 빌리는 것보다 이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세금 부담이 커진 집주인도 매달 들어오는 현금 소득이 싫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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