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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세가 불안하다…매물 줄고, 상승 전망 늘었다 [부동산360]
전세 상승폭 커진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
서울 25개구 중 15개구 전세 매물 감소
KB부동산전세가격전망지수 다시 100 돌파
“하반기 입주량 대폭 줄어 전세 불안 심화”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전세시장이 불안하다.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시세는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매물은 줄고 있다.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전셋값 전망 조사에선 ‘상승’ 의견이 ‘하락’ 전망을 앞서기 시작했다.

3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6% 올라 전월(0.06%) 보다 상승폭이 대폭 커졌다. 5월은 전세시장에선 전통적인 비수기로 통한다. KB국민은행이 1986년부터 주택시장 월간 시세 동향을 조사한 이래 올해까지 월평균 마이너스 변동률(–0.24%)을 기록한 달이다.

그런데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3월 하락(-0.02%)하더니 4월 이후 오름폭이 커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서도 영등포구(1.05%), 서초구(0.7%), 강서구(0.61%), 성동구(0.56%), 강북구(0.5%) 등 여러 지역에서 골고루 많이 오르는 분위기다.

[연합]

전셋값이 오르는 건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5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35로 전월(127) 보다 8포인트나 커졌다. 이 지수는 0~200 범위로 100을 기준으로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중개업소 현장의 매물 동향을 조사하는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1일 기준 2만5874건으로 한 달 전(2만5880건)보다 감소했다. 지역적으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15개구에서 매물이 줄었다. 강동구는 992건에서 903건으로 9% 감소했고, 양천구(1034건→947건)와 은평구(1081건→994건)는 각각 8.5%, 8.1% 매물이 줄었다.

강북지역인 노원구(1581건→1507건)나 성북구(1013건→978건), 도봉구(593건→570건), 강북구(345건→335건)는 물론 강남권인 송파구(2611건→2542건), 동작구(758건→727건) 등에서도 매물 감소세가 뚜렷했다.

전세매물이 줄면서 중개업소를 상대로 향후 전셋값 전망을 물어 작성하는 ‘KB부동산전세가격전망지수’도 기준선을 넘으면서 ‘상승’ 전망이 많아졌다.

5월 서울 KB부동산전세가격전망지수는 100.7로 전월(99.8)보다 0.9포인트 뛰면서 100 위로 올라갔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에서 기준선인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한다고 전망하는 중개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97.2를 기록한 후 6개월 동안 100 밑을 기록하다가 이번에 다시 100을 넘어 향후 전셋값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3분기 서울 입주물량이 지난해 같은 분기의 절반도 안될 정도로 크게 감소한다”면서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전세를 중심으로 시세를 높이려는 집주인이 많아 하반기 전세 불안은 더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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