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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주택매매량 소폭 늘었지만 거래가뭄 여전…임대차시장서 대세된 ‘월세’ [부동산360]
주택거래량 5.8만건, 전월보다 9.3% 증가
지난해 같은 기간 비교하면 37.2% 감소해
서울선 월세비중 51.4%, 전세비중 앞질러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지난 4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월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에는 한참 못 미치는 현상도 이어졌다. 늘어난 매물 대비 거래량 증가세가 미미해 ‘거래가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전국 임대차시장에서는 월세의 비중이 50%를 넘어 전세 거래량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8407건으로, 전월(5만3461건)과 비교해 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연합뉴스]

주택 거래량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월 대비 증가세가 꺾였다가 올해 2월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4월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9만3068건)과 비교하면 37.2% 줄었으며, 최근 5년 평균 거래량(7만4151건)과 비교하면 21.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4월 서울의 주택 매매량은 6120건으로 전월보다 20.0% 증가했고, 이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는 2만3346건으로 같은 기간 16.1%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서울은 48.5%, 수도권은 48.1% 각각 감소해 ‘반 토막’ 수준을 나타냈다.

지방은 3만5061건으로 전월 대비 5.1% 증가했으나, 작년 동월 대비 27.0%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3만5679건으로 전월 대비 9.8%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39.8%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2만2728건)은 전월 대비 8.4% 증가했고, 전월 동월과 비교해 32.8% 줄었다.

국토부가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4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5만83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과 비교해 3.3%, 전년 같은 달보다 38.5% 각각 늘어난 규모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6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25만8318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50.4%(13만295건)를 차지해 전세 거래량(12만8023건·49.6%)을 넘어섰다.

월세 거래량이 절반을 넘어 전세 거래량을 앞지른 것은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보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의 비중은 48.7%로 작년 같은 기간(42.2%)보다 6.5%포인트, 5년 평균(41.6%)과 비교해 7.1%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월세 비중이 늘어난 데는 임대차3법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그간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오피스텔과 원룸 등 준주택의 월세 계약 신고가 늘어나 월세 비중도 확대됐다.

여기에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전세매물이 줄고, 집주인들이 4년치 보증금을 미리 당겨 받으려고 하면서 전셋값이 오른 것도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어진 금리 인상 속에 전세대출 이자를 내느니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편이 낫다고 여기는 세입자가 늘어난 것도 월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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