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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대란 당분간 불가피
업계 “장마철 진입 7월 들어야 안정”
시멘트를 굽는 소성로. [쌍용C&E 제공]

건설현장이 자재 수급난으로 아우성이다. 시멘트, 철근 등 자재값이 크게 오른 탓도 있지만 주요 자재들을 제 때 공급받지 못해서다.

이 중 시멘트 및 레미콘은 대란급이다. 시멘트 대란의 원인은 3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건설공사 극성수기인데 시멘트 생산량이 감소한 게 가장 크다. 3월 들어 각종 건설공사가 활기를 띠면서 시멘트 수요량이 급증했다. 이 시기 시멘트 수요량은 갑자기 2, 3배 늘어난다. 그런데 올해는 여러 요인이 겹쳤다.

연간 4800만∼5000만t에 이르는 국내 시멘트 생산은 7개 업체가 분담한다. 업체별로 여러개의 소성로(킬른)를 가동하는데, 각 소성로별 연 1회 40여일의 정기보수가 실시된다.

업계 1위인 쌍용C&E의 경우 10기의 소성로에서 연간 1200만∼1300만t을 생산한다. 매월 정기보수로 1기가 쉬는 셈인데, 개조공사 및 보수작업 중이던 지난 2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놓고 2달간 조사가 이어졌다. 가동 재개에 한달 이상 차질이 빚어진 것. 그만큼 공급량이 감소했다.

수요량이 공급량을 웃도는 초과수요는 7월 장마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재고량 조절과 수출물량 내수 전환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요청으로 2/4분기 시멘트 생산량을 1분기 대비 36%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수계획을 미루고 전 소성로를 가동하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재고량을 푸는 동시에 정기보수도 미룬 채 생산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량을 늘린다 해도 여러 요인들이 맞물려 있어 공급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시멘트 핵심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의 상승도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크게 올랐던 국제 유연탄값은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1월 t당 158.9달러에서 3월 294.6달러, 4월 372달러로 급등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이런 영향으로 시멘트 공급가격도 t당 7만8800원에서 3월 이후 9만1000~9만3000원으로 15 이상 올랐다. 이 여파로 레미콘값도 이달부터 13% 인상돼 ㎥당 7만1000원에서 8만300원이 됐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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