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LG전자, 獨 ‘전장 강자’ 꺾고 1위…비결은 통신 특허
세계 TCU시장 35.2% 점유 ‘톱’
축적된 5G 등 통신기술 특허 영향
자율주행 등 기술발전 시장확대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차량용 통신 장비(TCU·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 시장에서 독일 콘티넨탈을 밀어내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긴 했으나, 그간 쌓아온 5G(세대) 기술력 덕분에 차량용 통신 장비 기반 ‘전장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CU 시장 1위는 점유율 35.2%를 차지한 LG전자로 나타났다. 2020년에 18.4%에서 1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점유율을 확대했다. LG전자는 미국, 중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과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유럽을 제외한 세계 주요 지역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2020년 당시 20.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던 독일의 전장 강자 콘티넨탈이다. 콘티넨탈은 독일,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을 장악했지만, LG전자의 성장세를 따라잡진 못했다. 고급차 시장에 집중한 삼성전자 하만은 점유율 12.7%로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일본 파나소닉과 덴소가 각각 4%, 3.8%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차량 정보 통신 장치다. 자동차는 이동통신망, 위성 확인 시스템(GPS), 위치 기반 서비스(LBS) 등 다양한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텔레매틱스의 역할이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차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사업으로 쌓은 통신 관련 특허자산이 LG전자의 TCU 1위에 한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26년간의 휴대전화 사업을 완전히 종료했지만, 여전히 4G·5G 관련 통신 특허자산만 약 2만4000개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독일 특허정보 분석업체 ‘아이플리틱스’(IPlytics)에 따르면 전 세계 5G 표준특허 승인 순위에서 LG전자는 10.79%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신 특허 등의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LG전자는 전장사업이나 차량용 커넥티드 핵심기술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TCU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 반도체 공급망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기준 전년 대비 13% 성장해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 2월 말엔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로부터 차세대 차량용 5G 텔레매틱스 부품을 수주했다. 자율주행차의 필수 구성요소인 5G-V2X 등도 이 수주 계약에 포함됐다. V2X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보행자, 차량과 인프라 간 실시간 정보 공유 기술이다.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4 이상을 목표로, 빠른 차량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