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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오르는데 웃지만 못하는 건설사 [부동산360]
해외 공사 진행에 따른 외화 대금 평가액 늘지만
국제정세 불안 수주 차질로 이어질까 우려
수주 환경 변화에 따른 환율 효과 감소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원달러 환율이 1240원에 육박하고 있다. 장 중에는 1250원 이상까지 오르는 등 2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환율 상승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건설사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공사를 진행하며 받는 돈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고, 또 신규 수주에서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전통적인 이점 못지않게 국제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환율보다 더 빠르게 치솟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도 건설사들의 표정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내 건설 업체가 중동에서 진행 중인 암모니아 공장 건설 모습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53억997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사태로 밀렸던 신규 수주가 이어졌지만, 최근 국제 정세 불안에 다시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지금까지 해외 수주가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이뤄졌다면, 향후에는 고유가를 바탕으로 한 중동 수주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까지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약 41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지역 수주액 92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한다. 반면 전통적인 우리 건설 업체들의 수주 지역인 중동은 아직 6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112억 달러의 5%에도 못 미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마무리에 대한 기대에 더해 유가 상승으로 산유국들의 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중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재개돼 발주도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 부문의 원가율 정상화와 신사업 등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건설 업체들의 주가 상승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건설 업체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 않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국제정세 불안 때문이다. 국내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환율만 오르는게 아니라 정세가 워낙 안좋다”며 “아직까지 해외 발주가 지연되는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침공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작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올해 상반기 기대하고 있는 중동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 등이 연기될 가능성이 환율 상승에 따른 기대를 가리고 있는 셈이다.

또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미 환율 변동에 대비해 해징을 해논 상태로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다 해도 이에 따른 이익은 제한적”이라며 “또 과거와 달리 설계와 프로젝트 위주 수주가 많아 환율 상승으로 현지 조달 재료와 인건비도 느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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