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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빠진 맹모…명문학군 동네 집값도 줄줄이 급락세 [부동산360]
대구 수성·대전 유성·울산 동구 등 대부분 마이너스
대구 수성 84㎡ 9개월 새 2억 47000만원 하락
다른 지역들에 비해 최근 크게 올랐던 지역
‘산이 높으면 골도 깊어’ 더 큰 조정 받을 수도
부동산 하락장에서 ‘명문학군’이 속한 동네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1월 31일 조사 기준) 각 지역 명문 학군이 속한 대구 수성구, 대전 유성구, 울산 동구, 광주 남구 등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파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최근 주요 대학들이 합격자 발표를 시작한 가운데 부동산 하락장에서 ‘명문학군’이 속한 동네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동네는 최근 수년간 부동산 상승세에 더해 정부의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정책이 맞물리며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오른바 있다. 잘 구성된 학원가와 면학분위기가 좋은 교육 여건을 찾아 명문학군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아파트 값이 조정을 받자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올랐던 만큼 조정폭도 더 크게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1월 31일 조사 기준) 각 지역 명문 학군이 속한 대구 수성구, 대전 유성구, 울산 동구, 광주 남구 등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범어동이 속한 대구 수성구는 -0.07%를, 대덕고 등 대전 최고 학군이 속한 유성구도 -0.07%를, 울산 동구는 -0.05%를, 광주 남구는 +0.07%를 기록했다.

광주 남구는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다른 광주 전체 평균인 +0.08%보다 소폭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전 유성구의 경우 최근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대전광역시 전체 평균인 -0.03% 보다도 더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하락세는 실제 거래가에서도 목격된다.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10단지 꿈에그린 전용면적 114㎡는 지난해 10월 9억 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갱신했지만 갑작스런 하락세를 맞으며 2달사이 7억 8500만원에 팔리며, 1억 6000만원이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대구 수성구 e편한세상범어 84㎡도 지난해 3월 10억 3000만원에 최고가를 갱신하며 거래됐던 것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10월 8억 6100만원에 거래되더니 12월에는 7억 8300만원에 손 바뀜 됐다. 9개월 사이 2억 47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부동산 상승장에서도 특히 ‘학세권’(명문학군 인접 지역)은 주거시장의 주 수요층인 30~40대들이 그 상승폭을 더 올려 놓은바 있는 만큼 하락장에 들어서는 조정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2년(2020년 1월 넷째주~2022년 1월 다섯째주) 사이 대구광역시가 15.34% 오르는 동안 수성구는 29.36%를, 대전광역시가 32.42% 오르는 동안 유성구는 38.39% 오르는 등 지역내에서 명문학군이 속한 동네들의 오름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들 지역은 단기에 많이 올랐던 만큼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에 대한 조정이라던지 숨 고르기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셈”이라고 말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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