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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장 함부로 안쓴다…‘송도 럭스오션SK뷰’, 2순위 경쟁률도 한 자릿수 [부동산360]
16개 주택타입중 9개 1순위 미달돼
“분양가 9억원 넘고 중도금 대출 안돼” 인기 시들
대출규제·당첨 후 포기시 청약제한 등 각종 허들
시세차익 기대 못하자 가수요 빠진 결과
‘송도 럭스오션SK뷰’[SK에코플랜트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인천 송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 대로 떨어지는 이변이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주택타입이 1순위 마감을 못하고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전용)는 테라스형을 제외한 6개 주택형 전체가 1순위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고, 2순위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2대 1에 못 미치며 마감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송도 럭스오션SK뷰’는 전체 16개 주택타입 가운데 9개 타입이 전날 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투기과열지구인 송도에서 1순위 청약에서 모집 가구수의 6배수 이상의 청약자를 채우지 못해 2순위로 넘어온 것이다. 양일간 진행한 청약에선 총 1114가구 모집에 통장 6353건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청약결과는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인천 내 인기지역인 송도에서 앞서 분양했던 ‘더샵 송도아크베이’의 평균 경쟁률은 47.01대 1이었고, ‘송도자이 더 스타’도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두 자릿수인 13.15대 1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저조한 청약 성적의 첫째 원인으로 고분양가를 꼽는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 9억원이 넘는다.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대출이 안 나온다. 이 단지는 아직까지 시행사 또는 시공사 보증 중도금 대출일정이 계획된 바 없다.

또, 올해부터는 중도금뿐 아니라 잔금 대출 시에도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DSR(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됐다. 현금 여력이 없는 수요자는 무턱대고 청약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로또 분양’도 아니어서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사라진 점도 경쟁률을 낮췄다. 단지 인근에 있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1차’(2019년 입주) 84㎡가 지난해 11월 11억3000만원에 거래됐기에 거래세 등을 포함하면 시세차익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청약자들이 신중해진 만큼 미계약이 나올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도자이더스타’는 경쟁률은 두 자릿수였지만 530가구가 미계약됐다. 지난 3일 예비당첨자 선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84가구에 대해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는데, 이 역시 경쟁률이 9대 1에 머물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첨됐다 포기하면 10년간 청약 제한이 생길 뿐 아니라 온갖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압박에도 통장을 쓴 것이니 실수요자라고 볼 수 있다”며 “오히려 경쟁률이 낮은 만큼 미계약은 적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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