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 '던전앤파이터' 광고 영상[던파TV]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여귀검사’ 이지아가 깜짝 출연한 이 게임…그 정도였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PIF)가 1조원 규모의 넥슨 주식을 사들이며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넥슨은 본사를 일본에 두고 있는 한국 게임 회사다. 넥슨은 주력 게임 '던전앤파이터' 광고에 배우 이지아를 깜짝 출연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동의 오일머니가 한국 게임업체에 거금을 베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넥슨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PIF는 넥슨 지분 5.02%를 8억8300만달러(약 1조578억원)에 매수했다. 이로써 PIF는 넥슨의 4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와관련 PIF는 ‘순수 투자’라고 밝혔으며 이번 매입은 지난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장에서 이뤄졌다.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모습.[출처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위터] |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5000억달러, 한화 약 599조원 규모의 펀드로 알려져있다. 넥슨이 오일머니의 투자를 받았단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주가도 급등했다. 전날 일본 증시에서 넥슨 주가는 전날보다 3.34% 올라 마감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넥슨의 게임 자회사인 넷게임즈가 6.3% 올라 1만7750원, 넥슨지티도 5.8% 상승해 1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우 이지아가 출연한 넥슨 게임 던전앤파이터 광고 영상[던파TV] |
지난 4일 공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CF. 던파 모바일은 올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던파 모바일] |
넥슨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 서비스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지닌 게임사로 평가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넥슨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83억엔(9183억원), 433억엔(4503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대표적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중국 로열티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넥슨은 작년 여름 던파 광고에 배우 이지아를 깜짝 출연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에서 던파의 모바일버전 출시가 임박해있다.
한편 넥슨은 가상자산 및 글로벌 지적재산권(IP)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엔 비트코인 1억달러치를 사들인 데 이어 최근 ‘어벤져스’ 감독 조와 앤서니 루소가 공동 설립한 독립영화 제작사 ‘AGBO’에 4억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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