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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베스틸 “직장내 따돌림 반복 않도록 각고의 노력”…박준두 대표 자진 사퇴
2018년 직원 사망 보도에 사과 입장문
“모든 반성과 되돌림은 회사로부터 출발해야”
불합리 행위에 무관용 정책 선언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세아베스틸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박준두 세아베스틸 대표이사가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에 대해 25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 직원이었던 유모씨(36)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지난 2018년 11월25일 전북 군산 금강 하구의 한 공터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회사 내에서의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중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비롯한 ㈜세아베스틸 경영진 모두는 본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든 반성과 되돌림의 출발점은 회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했고, 힘든 직원이 목소리를 표출할 통로가 부재했다”며 “무엇보다 소중한 구성원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겁고 참혹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는 25일 자진 사퇴했다. 그 외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명명백백히 밝혀나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김 대표는 “책임자의 사퇴가, 피해 직원과 유가족의 크나큰 상처에 비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상처를 반면교사 삼아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아베스틸은 앞으로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 Policy)’으로 강력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해 그 어떠한 부담이나 손해를 감내하고서라도 철저히 원칙을 지켜나가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들이 직장에서의 고충이나 양심선언 등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나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목격하거나 직장 생활에서의 괴로움을 느낄 때, ‘회사가 구성원을 지켜줄 것’이라는 안심감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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