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메슬로(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구분해 설명한다.

가장 기초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넘어서면 ‘안전에 대한 욕구’, 그다음은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 나아가 ‘존중에 대한 욕구’, 그리고 이를 넘어서면 인간이 가지는 최상의 욕구로 알려진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생리적 욕구는 인간 본능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로 태어나면서부터 충족하고자 한다. 안전에 대한 욕구는 생리적 욕구에서 나아가 나의 신체에 대한, 감정에 대한 방어 기제로 작용한다. 사랑과 소속 욕구는 사회관계에서의 소속감, 사랑을 통해 내 것을 지키려는 것 등 관계 맺음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존중에 대한 욕구는 돈을 많이 벌던, 권력을 가지게 되던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를 일컫는다. 욕구의 최상 단계라고 하는 자아실현의 욕구는 그 이상의 본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에 대한 깊은 성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우선된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인간 욕구의 최상 단계가 된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사람은 여러 가지 동기에 의해 일하면서 성취의 기쁨을 느끼기도, 실패로 인한 자기 다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위해 어떻게 내가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볼 때 난 어느 정도 수준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내 삶을 이끌어야 할지 어떠한 욕구가 충족된 삶을 당당하게 성공적인 삶이라고 인정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하게 된다.

성공의 가치와 달성하고자 하는 수준은 모든 사람이 다르기에 본인이 설정한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측면에서 지극히 개인의 영역에 속하기도 한다.

성공한 삶은 무엇일까를 생각할 때 지인들과 모임에서 만난 사회적으로 성공하였다고 인정받는 어느 사업가 선배의 이야기가 종종 떠오른다. 그는 ‘성공이란 내 주변의 함께하는 사람들을 장시간 신뢰함으로써 얻게 되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정의하면서 결국 사람이 만드는 세상이기에 조금 돈을 남들보다 더 많이 벌게 된 것이, 권력을 쥐게 된 것이 성공이라고 자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늘 강조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볍게 이야기하던 그분의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에서 인간의 다양한 여러 욕구는 그 단계가 상승할수록 관계 맺음과 타인에 대한 신뢰라는 기본을 충족하지 않고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생산해내지 못한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갖게 된다.

2022년 새해도 언제가 1월 1일이었냐는 듯 비웃으며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12장의 달력에서 11장의 달력으로 넘어가는 1월 말이다.

늘 여러 가지 다짐을 하지만 이번 한 해는 특히나 나와 너와의 관계, 내 주변 사람들과의 생활에 있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모든 것은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 아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쌓여 사람 간의 선한 영향력이 나 자신을 변화시켰음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성공의 가치라는 것은 나 혼자 가늠하거나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면서 2022년의 두 번째 페이지를 넘긴다.

이윤진 서원대 사회복지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