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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이어 세아베스틸도 지주사 전환…‘물적분할’ 우려 넘어설까 [비즈360]
핵심사업과 미래 신사업 수평적 시너지 추구
지주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총사령관 역할
주가 하락 요인 목소리…시장 우려 극복해야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세아베스틸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철강업체들이 속속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존폐를 가를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신성장 사업 투자를 지휘할 컨트롤타워 역할의 지주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 사업의 전문성과 시너지 강화가 기대되지만, 물적분할에 따른 시장 우려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 20일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했다. 존속법인 지주회사 세아베스틸지주가 주력 자회사의 전문적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사업회사 세아베스틸이 특수강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다.

세아베스틸의 지주사 체제 전환은 기존 중심 사업과 자회사의 사업이 수평적 관계로 재정립되면서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지주사 설립과 성격이 같다.

물적분할 이후 사업회사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글로벌 법인 등 기존 자회사와 병렬적 구조로 재편된다. 그동안 특수강에 가려졌던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티타늄 등 특수 금속 소재 분야의 사업 가치를 새롭게 부각할 수 있는 체제다. 지주회사인 세아베스틸지주의 지휘 아래 각 자회사 별로 전문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물적분할을 통해 투자지주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포스코의 청사진도 다르지 않다. 기존 핵심 사업 역할을 해왔던 철강사업과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수소·2차전지소재·에너지 사업이 동등한 위치를 지키면서 탄소 중립 실현을 선도해나가는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포스코 제공]

포스코와 세아베스틸 모두 지주사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하는 총사령관 역할을 맡는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각 자회사들이 특수강·스테인리스·알루미늄·티타늄 등 특수 금속 소재 내에서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도록 전략적으로 재원을 배분한다.

세아베스틸은 전기차 배터리 효율을 증진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고강도 경량화 특수강 소재를 개발하고 세아창원특수강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스테인리스 봉강 및 무계목강관 등 스테인리스 소재를 개발한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내구성과 내열성이 우수하고 경량화된 알루미늄 소재를 개발해 항공우주산업 수요에 대응한다.

특히 세아베스틸지주는 투자 전담 부서를 두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기술이나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앞장선다.

포스코그룹 역시 투자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포스코홀딩스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과 그룹 연구개발(R&D) 전략 수립에 나선다. 특히 벤처 투자를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채널로 활용하고 유망 벤처 기업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8000억원의 펀드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기존에 탄탄한 실적을 보유했던 사업회사의 주식을 기존 주주가 직접적으로 보유할 수 없는 물적분할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런 우려는 주가 하락을 야기하고, 향후 주총에서 분할안 통과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100% 자회사가 될 사업회사를 재상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물적분할 방식을 반대하는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포스코는 18년 만에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글로벌 자문사인 글라스루이스는 포스코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국내 다수 자문사들도 '포스코 지주사 전환에 찬성하라'는 보고서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각 철강사가 탄소 중립 시대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속속 전환하는 가운데 신성장 사업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지주사 체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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