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등 투자회수 잇따르듯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올해 8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다. 2020년 초 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를 2년여만에 90%이상 소진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의 뉴딜펀드를 시작으로 연기금·공제회의 다양한 위탁운용사 모집에 적극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펀드 덩치가 커지면 투자 규모도 커지고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0억원 안팎이던 투자 규모를 3호 펀드부터 500억원 안팎으로 늘려온 만큼 4호 펀드도 투자 규모가 5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SG PE는 구조조정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한데 이어 최근 바이아웃(buy-out), 그로쓰(growth) 투자 등 투자 반경도 넓히고 있다. 3호 펀드를 통해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 네패스라웨(400억원)에, 스포츠 중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스포티비(500억원)에, 골프 플랫폼 기업 스마트스코어와 함께 마제스티골프(600억원)에 투자하는 등 섹터도 다양화했다.
올해 투자회수(exit) 포트폴리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지난 2020년 9월 단행한 투자건 회수가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SG PE는 쏘카에 3호 펀드를 통해 전환우선주(CPS) 5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평가된 쏘카의 기업가치 1조1000억원으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으나 최근 시장에서는 쏘카가 IPO에 성공한다면 3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SG PE 역시 3배 가까운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두 차례에 나눠 180억원 가량을 투자한 웨이비스 역시 IPO를 통한 회수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웨이비스는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관련 부품 제조업체로, SG PE는 지난 2018년 웨이비스에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통해 120억원을 투자하고, 이듬해 60억원을 추가 투자한 바 있다.
웨이비스는 지난해까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등 증시 입성을 지속 시도했지만 연말 이 계획을 철회하고, 올해 직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웨이비스는 2019년 정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1차 강소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5G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 입성이 다소 지연됐다.
김성미·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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