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로 내년 소강 예상
탈탄소 기조 LNG선 수요 견조
코로나19 완화따라 컨테이너선 주춤
영도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제공]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올해 나란히 순풍 맞은 LNG선과 컨테이너선, 내년에는 극과 극 결과 예상?”
올해 전세계 조선시장 호황세 덕을 톡톡히 누린 한국 LNG선과 컨테이너선이 내년에는 상반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역대급 신규 발주로 양 부문 모두 국내 조선업 실적을 이끌었지만, LNG선은 발주가 본격화되는 반면 컨테이너선 발주는 소강하는 등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1월 전 세계 선박 누계 발주량은 4507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97만CGT의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1696만CGT(38%)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선종별로 보면 대형 LNG선(14만㎥ 이상)과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의 발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형 LNG선은 지난해 248만CGT에서 올해 544만CGT로 119%,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192만CGT에서 올해 1109만CGT로 478% 발주가 늘어났다. 특히 컨테이너선 발주는 지난 2009년 이후로 최고치다.
LNG선은 전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변화와 선박 연료 탈탄소화 등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에 이후로도 견조한 발주량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발전이나 산업 전반에서 탈탄소로 가는 과정에서 저탄소 원료로 LNG가 각광 받으면서 수요와 물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선박 연료로서 LNG 수요도 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3년부터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를 도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이때문에 기존의 LNG 운반선뿐 아니라 컨테이너선, 탱커 등 다른 선종에서도 LNG연료추진 선박이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완화를 기점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주춤했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컨테이너선 발주량도 덩달아 급증했던 것과 달리, 내년부터는 발주량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물동량 증가와 낮아진 선박 회전율이 컨테이너선에 호재였다면, 이 같은 요인들이 약화될 경우 컨테이너선 시장이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발주가 급감했던 기저효과로 올해 발주가 폭증했던 만큼 내년에도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수요가 넘어와서 내년에는 당연히 올해보다는 발주량이 떨어지지만 과거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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