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 오포,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 주요 중국 IT기업들 고객사
화웨이의 클램셸 폴더블폰 'P50 포켓' [웨이보 캡처]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전자의 중국향 반도체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오포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엔(FindN)’이나 화웨이의 ‘메이트엑스2’(Mate X2)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모방한 주요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이 중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지만 ‘두뇌’인 반도체만큼은 ‘대체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계방향으로)오포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Find N과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Mate X2, 비보의 최신 스마트폰 X70프로. [오포·화웨이·비보 제공] |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43.9%를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분기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41.0%에서 올해 1분기 41.2%, 2분기 43.2%에 이어 3분기까지 점유율이 확대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도체 사이클 전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성장 둔화 등을 우려하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도 나왔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국의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로 거론되며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반도체 수출 타격에 따른 국내 경제성장 둔화도 예상됐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 시장의 영향권에 있다. 내수를 포함, 미주, 유럽, 아시아·아프리카, 중국 등 삼성전자의 주요 지역별 매출(수출)을 보면 3분기 누적 기준 144조7308억원 중 43조7455억원이 중국 매출이다. 비중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30%(30.2%)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최근 반도체 매출 비중과 중국 내 모바일·가전 판매 등을 고려하면 중국 매출은 대부분 반도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
이같은 우려에도 중국 시장 반도체 매출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2019년 38조5611억원에서 지난해 43조7403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매출(43조7455억원)은 이미 전년 수준을 뛰어넘어 올해도 고속성장이 예고됐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75조116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전분기 74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예상 영업이익 15조원 중 약 10조원 가량이 반도체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반도체 업사이클을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58조5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서버 반도체 수요가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고객사도 내년 생산 계획을 확대하면서 반도체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비보, 오포, 화웨이 등 상위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다. 텐센트, 바이두 등을 비롯해 서버 수요도 많을 뿐 아니라 노트북 등을 제조하는 전자기기 회사들 역시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들 고객들은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인 슈프림 일렉트로닉스를 통해 부품을 공급받는다. 슈프림 일렉트로닉스는 중국의 반도체 유통 대리업체로,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면 급격한 매출 증감에도 대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지난 10월부터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 업계 최소 선폭인 14나노미터(㎚, 10억분의 1m) 차세대 DDR5램 양산을 시작하면서 D램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모바일·가전 등은 자국 기업으로의 대체가 가능하지만 반도체는 대체가 될 수 없다”면서 “주거래선들이 삼성 반도체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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