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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살며 동쪽에 세컨하우스 마련해요”…속초 아파트 1년새 2배 뛰었다 [부동산360]
재건축 염두…30년된 구축아파트 1년새 값 2배 뛰어
공시지가 1억원 미만에 다주택자 투자관심도 증가
바다조망 브랜드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 수억원↑
“여가 목적 세컨하우스, 미세먼지 적은 동해안이 제격”
강원도 속초시 해변가 모습.[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갑갑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바다랑 산이 모두 지척에 있는 속초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눈치입니다. 단체로 와서 임장을 다니는 일도 종종 있고요. 아직 공시지가가 1억원 미만인 아파트가 많아서 다주택자도 투자가 가능하죠.”(속초시 A공인 대표)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속초시의 아파트가 도시 거주자들의 세컨하우스 또는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투자상품으로 각광받는 분위기다.

속초시 교동 일대 모습 [헤럴드경제DB]

1년 사이 시세가 두 배씩 오른 아파트도 나타났다. 속초시 교동에 위치한 교동주공2차아파트 40㎡(전용)는 지난해 9월25일 8500만원(4층)에 거래됐지만 1년이 지난 올해 9월16일에는 1억6700만원(1층)에 손바뀜됐다. 1년 동안 꾸준히 값이 오른 결과다.

하지만 이 아파트 공시지가는 여전히 1억원 아래다. 공시지가는 40㎡ 기준으로 5790만원, 59㎡는 6480만원에 머물러있다.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는 다주택자가 매수해도 취득세가 중과 없이 1.1%만 부과되는 이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를 낀 채로 현금매수하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A공인 대표는 “교동주공2차의 경우 전세시세가 6000만~700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현금 1억원만 있어도 매입이 가능하다”면서 “주변에 학교도 있고 바다와 산이 골고루 가까워 위치가 괜찮다보니 개발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래된 구축아파트가 향후 재건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 한창 공사중인 바닷가의 브랜드 아파트들은 분양권 가격이 수억원씩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속초시 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 85㎡ 분양권은 최근 프리미엄 3억4000만원이 붙어 거래됐다. 이 면적의 분양가는 4억8318원이었는데 지난 7월29일(30층)과 8월31일(30층) 양일 모두 8억2162만원에 각각 거래된 것이다.

이 아파트 인근 B공인 대표는 “동해바다 조망이 나오는 고층 매물은 호가가 8억~9억원에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저층이거나 바다가 보이지 않는 매물은 가격이 분양가 대비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속초 지역 아파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27일 기준)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가격이 상승했다. 현재까지 올해 누적 가격상승률은 10.4%에 달한다. 강원도 전체의 누적상승률인 7.38%와 비교해도 속초시가 3% 더 높게 나타난다.

이처럼 속초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늘어난 여가시간과 함께 주택 수요자들의 동쪽 선호현상이 맞물려 나타난 배경이 있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거주도 아니고 여가와 힐링 목적의 집을 구매할 때는 무엇보다 환경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된다”면서 “근 몇년간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은 서울 사람들은 아무래도 서해안 보다는 동해안을 선호하기 마련이고 속초는 설악산까지 있어 인기가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와 달리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서울에서 차로 한두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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