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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바닥에, 교통지옥 만들건가…민주당 낙선운동 펼칠것”…태릉·과천 주민반발 여전 [부동산360]
과천·태릉 지역 주민단체 교통 무대책 비판
지역 자치단체장도 ‘교통대책’ 마련 촉구
어차피 개발 이뤄질 곳 대체부지로 포장 비판도

[헤럴드경제=최정호·이민경 기자] 정부가 태릉 골프장과 과천 정부청사 부지를 저밀도 주거지역으로 개발하기로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임대주택을 지역민들에게 우선 배정하는 당근책도 내놨지만, 녹지 훼손과 교통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공급물량이 축소된 가운데 정부가 대체부지를 통해 줄어든 물량을 채우겠다고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신규택지로 지정된 경기 과천시 갈현동 일대 모습. [연합]

태릉이 위치한 노원구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다. 이정인 초록태릉 대표는 “놔두면 100% 녹지인 곳에 60%를 콘크리트로 만들면서 40%의 녹지를 확보했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분양 특별공급도 없이 임대물량 중 절반만 우선 배정한다고 하고 교통대책 역시 찾아보겠다고 한 것이 전부”라며 “녹지와 문화재, 주거환경, 출퇴근길까지 모든 것을 내주고 받은 것은 하나도 없는 이런 정책에 동조한 민주당과 국회의원에 대해서 낙선운동도 펼칠 것”이라고 분노했다.

김진웅 과천지키기 시민연대 상임대표도 26일 “교통이나 교육,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집을 짓는 것은 반대한다”며 “청사 자리에 짓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고, 대체 부지에 찬성한 것도 아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교통문제가 심긱한 과천의 경우, 이번 정부 발표에서도 뾰족한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김 상임대표는 “사당동으로 넘어가는 남태령 고개는 지금도 새벽 6시에 나가야 겨우 회사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막힌다”며 “이미 과천은 차고 넘친다”고 대책 없는 주거지 개발에 문제를 지적했다.

전날 노원구와 과천시가 택지조성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교통대책 등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밀개발 대신 저밀개발 방식으로 녹지를 확충해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개발하는 태릉골프장 일대 모습 [연합]

노원구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앞서 태릉 개발 조건 중 하나로 관내 노후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를 요구했던 노원구는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향후 추진 일정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와 각을 세웠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던 것이 결국 이렇게 축소개발로 이어지며 스스로 신뢰를 약하게 했다”며 향후 개발 과정에서 보다 철저한 사전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축소된 공급 물량을 대신한다고 밝힌 대체부지에 대한 평가도 ‘조삼모사’라는 비판이다. 사실상 개발이 이뤄질 곳을 대체부지라는 이름으로 포장, 숫자 맞추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결국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공급물량은 줄어드는 것”이라며 “공급계획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게 보여져야 불안한 심리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hoijh@heraldcorp.com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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