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Z슬라이드’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롤러블폰 두 종류…옆으로도, 위아래로도 펼친다?”
상소문처럼 옆으로뿐 아니라 위아래로 펼쳐지는 ‘롤러블(마는)폰’ 등장도 예고된다.
삼성전자가 옆으로 펼쳐지는 ‘Z롤(Roll)’에 이어 새로운 Z 시리즈 상표를 등록했다. 이번엔 위아래로 펼쳐지는 ‘Z슬라이드(Slide)’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펼쳐지는 방향에 따라 ‘Z플립’과 ‘Z폴드’로 나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처럼 롤러블폰도 늘어나는 방향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IT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유럽특허청(EUIPO)에 Z슬라이드란 이름의 상표를 등록했다.
모바일통신장치인 ‘Class9’으로 분류되는 해당 상표는 삼성전자가 이보다 일주일여 앞서 등록한 롤러블폰 추정 상표인 Z롤과 동일한 ‘스마트폰, 휴대전화, 태블릿 컴퓨터, 통신장치, 전자펜’ 등의 설명이 달려 있다.
업계에선 Z슬라이드가 Z롤과 마찬가지로 롤러블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공개한 화면이 옆으로 확대되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연상케 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유튜브 채널 ‘Samsung Display’ 캡처] |
예컨대 Z롤은 수평형으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를, Z슬라이드는 수직으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가 제공되는 롤러블폰이다. 혹은 Z슬라이드가 접이식 디스플레이에 몇 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할 Z플립의 롤러블 버전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단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내년께 롤러블폰을 상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와 로스 영도 “출시가 2022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롤러블폰의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은 애초 LG전자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시제품 영상을 올 초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 전면 철수를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삼성전자 롤러블폰 ‘Z롤’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캡처] |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중국의 오포(OPPO)와 TCL 등이 롤러블폰 상용화에 근접해 있다. 오포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롤러블 콘셉트폰 ‘오포X2021’의 시제품을 IT인플루언서들에게 나눠준 바 있고, TCL은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결합한 ‘폴드앤롤’ 콘셉트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애플도 스크롤형, 슬라이드형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롤러블폰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