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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훈-스탠리 “캐디 인연으로 만나…번역 어플로 소통해요”
취리히클래식 3R 공동 9위 점프
이경훈(오른쪽)과 카일 스탠리가 25일(한국시간) 취리히클래식 3라운드를 마친 뒤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이경훈-카일 스탠리(미국)가 팀플레이로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3라운드에서 공동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경훈-스탠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합작했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전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9위로 끌어 올렸다.

단독선두 루이 우스트히즌-샬 슈워츨(이상 남아공)과는 4타 차이다.

이번 대회는 2명의 선수가 짝을 이뤄 경기하는 방식이다. 이날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두 선수가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치렀다. 2·4라운드는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서 치는 포섬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경훈은 전후반 각각 버디 3개를 잡으며 이날 선전을 이끌었다. 스탠리도 버디 3개로 기여했지만 6번홀(파4)서 1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경기 후 이경훈은 “서로 안좋았던 홀에서 상대가 잘해준 게 오늘 플레이가 잘 된 이유였다. 내가 해저드 빠지면 카일이 세이브 해주는 식으로 좋은 스코어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스탠리 역시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 한 명이 못 넣으면 다른 한명이 점수를 냈다. KH(이경훈)는 지난 라운드 동안 굉장히 좋은 퍼트을 보여줬다. 그런 것들이 우리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이경훈에게 공을 돌렸다.

이들은 캐디를 인연으로 한 팀을 이루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스탠리는 “조금은 우연히 팀이 되긴 했다. 내 예전 캐디가 현재 KH의 캐디로 있고, 한 달 쯤 전에 서로 정해진 파트너가 없어 내가 먼저 같이 플레이하자고 제안했다. 지금까지 너무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했다.

이경훈은 “내 캐디가 카일의 캐디를 몇 년 전에 했었다. 정말 좋은 선수이고 같이 플레이하면 재미있을 거라고 추천했다. 같이 해보니 사람도 너무 좋고 플레이도 재미있고 해서 즐겁게 치고 있다”고 했다.

번역어플을 통한 한국어로 서로 소통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스탠리는 “내가 자주 문자를 한다. 번역 어플을 사용해서 한국말로 문자를 보내고 있었는데, 내 한국어 실력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경훈은 내게 다시 영어로 문자를 보낸다. 그런 식으로 소통한다”고 했다. 이경훈은 “카일이 거의 완벽하게 한국어로 문자를 보내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해한다. 매일 저녁 즐겁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1번홀 티샷 전 해당팀의 지정곡을 틀어주는데 이경훈-스탠리의 지정곡은 ‘Thunder’다.

이에 대해 스탠리는 “이경훈의 랭킹(137위)이 더 높아서 음악 선택권을 갖기로 했다”고 했고 이경훈은 “카일이 천둥, 내가 번개의 역할이다. 오늘 날씨랑 잘 어울린다”고 의미를 해석했다. 스탠리의 세계랭킹은 202위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이경훈과 스탠리는 “얼터네이트 방식은 오늘 베스트볼 방식과는 또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다른 느낌의 압박감인 것 같다. 파트너를 실망시키면 안되기 때문이다”며 “2라운드에서는 내가 홀수 홀을 맡았고, KH가 짝수 홀을 책임졌다. 내일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면 되겠다”고 했다.

이경훈은 “내일도 차분하게 경기를 할 것이다. 많은 버디를 잡으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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