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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기업 찜한 요즈마그룹 “지방 제조업 제2 도약 이끌겠다”
이동준 그룹 부사장 “BIFC에 입주 현지기업 육성
제조 중소기업들 구조개선으로 가치 상승시킬 것
25년까지 3000억 투자…나스닥 IPO 12곳 목표”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전략담당 부사장이 부산 제조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자문 계획을 밝혔다.[도현정 기자]

요즈마그룹코리아는 서울에서도 강남, 경기도라면 판교로 몰리는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VC) 동향과는 정반대로 ‘부산행’을 결정했다. 오는 8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데카콘 스페이스에 입주해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왤까? ‘제조업 리디자인(re-design)’ 시장이 있기 때문. 이동준 요즈마코리아 전략담당 부사장이 얘기를 들려줬다.

이 부사장은 최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부산은 역량 있는 중소 제조기업들이 많은데, 이들은 소위 ‘메이크업’을 잘 못한다. 어느 정도 구조개선만 되면 매력도를 단숨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크업이란 사업모델이나 포트폴리오 등을 선명하게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부산에서 사업계획을 잡을 때 두 가지를 봤다. 하나는 당연히 투자이고, 다른 하나는 자문(advisory)이다. 많은 부산 기업들이 고착상태에 빠져 있는데, 중소기업들은 단순 컨설팅을 받아도 이후 관리가 안 된다. 전체적으로 자금 융통하는 것을 도와주고, 신사업 키우고, 필요하다면 해외 기술을 이전받으면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성장 정체에 빠진 지역 제조업에 신사업으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에는 이스라엘을 기반으로 한 요즈마 네트워크의 역할도 있다. 요즈마는 이전에도 이스라엘 등 해외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과 네트워크를 국내 기업에 접목시켜 신사업 창출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테스트소켓 제조기업인 ISC가 요즈마, 식스AI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AI로봇 분야로 신사업을 추진한 것이 일례다.

이 부사장은 “스타트업 강국인 이스라엘은 내수 규모가 작아 창업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해외 기업과의 제휴에 대해 굉장히 유연하다”며 “GDP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큰 기술 강국인데 제조시설은 부족해 국내 제조기업들과도 합이 잘 맞는다”고 소개했다.

투자면에서는 올해 10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1000억원, 오는 2025년에는 3000억원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타깃 분야는 부산의 특화사업인 물류, 선박, 에너지 등 해양 신산업 외에도 문화콘텐츠, 바이오헬스케어, 전기전자, 블록체인 등이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당초 올해 7곳의 기업을 나스닥에 IPO(기업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부사장은 “12개로 목표를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여기에도 ‘리디자인’으로 부산 기업의 가치를 올리려는 요즈마의 전략이 투영된다.

“우리는 투자사의 사업 전략에도 적극 관여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 IPO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펀드출자자(LP)들도 SI(전략적투자) 목적을 갖고 출자한 경우가 많다. 투자사 중 제조업 기반시설이 필요하다면 부산 기업이나 LP들 중에서 최적의 곳을 연계시킬 생각이다.”

한편, 요즈마는 2014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18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시작해 당시 310억원이었던 운용자산(AUM)을 지난해 1100억원, 올해는 1700억원(이달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86%에 이른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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