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낮던 파김치 ‘인기제품’ 등극
파김치. [마켓컬리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파 가격이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파김치 인기가 높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파김치를 만들어 먹기보다는 사먹는 편이 경제적이라는 소비자 판단이 파김치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마켓컬리가 올해(1.1~3.21) 김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파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했다. 볶음김치 판매량은 64%, 배추김치는 41%, 총각김치는 8% 증가했다. 파김치가 예년보다 많이 팔리면서 3년간 유지됐던 인기 순위도 바뀌었다. 파김치가 열무김치를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랐고, 2위는 백김치, 1위는 배추김치가 차지했다.
대파를 활용한 다른 반찬도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쪽파 장아찌 판매량은 193%, 파전 판매량은 141% 늘었다.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 판매대에 대파가 진열돼 있다. [연합] |
이러한 인기 배경에는 ‘대파코인(암호화폐처럼 가격이 급등하는 파 가격을 비유한 말)’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치솟은 대파·쪽파 가격이 있다. 높은 파 가격이 부담스럽게 된 소비자들이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상품을 찾으면서 연관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얻은 것이다. 이와 함께 원물을 사 집에서 파김치를 만들어 먹는 것보다 파김치 제품을 사먹는 게 더 싸다는 소비자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마켓컬리가 올해 1월과 2월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흙대파·쪽파 등 원물 파 상품의 판매량은 각각 33%, 7%씩 감소했다. 반면 손질 대파의 판매량은 되레 6% 증가했다.
한편 무섭게 치솟던 파 가격은 3월 초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4000원대 수준이던 KF365 흙대파(1단)이 2월 중순에는 6500원대, 3월 초에는 7400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6900원대로 내려갔다. 4월부터 봄 대파가 출하하게 되면 대파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