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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학대 속 같이 자란 ‘정인이 언니’, 非수도권 아보전서 관리…“심리치료 중” [촉!]
정인이 양부모 친딸, 1월부터 非수도권 아보전서 심리치료
대아협 “정인이뿐 아니라 친딸도 학대 직·간접 노출”
아이 사는 곳에서 항의시위까지…“회복에 안 좋아”
양부모에게 학대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증인신문이 열린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공판이 끝난 후 한 시민이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부모의 학대를 보고 자란 ‘정인이 언니’이자, 양부모의 친딸에 대한 보호 역시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인이 양부모의 친딸은 비(非)수도권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에서 사례 관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나이로 다섯 살인 양부모의 친딸 A양은 외조부모 손에 맡겨진 이후 ‘정인이 사건’ 최초 발생지역 서울강서아보전에서 현 주거지 근처의 한 지방 아보전으로 관할이 바뀌었다. A양은 지난 1월부터 이곳에서 심리치료 등을 받고 있다.

해당 아보전 관장 B씨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A양도 학대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정서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이었다”며 “6개월간의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럽게 동생과 어머니가 사라진 환경으로 인해 (A양의) 충격이 크고, 여러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저명한 심리상담 교수와 상담 등을 통해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보전은 학대 신고뿐 아니라 학대 이후 남은 가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아동학대 유무를 판단한 이후 아동학대 가정의 부모를 상대로 상담·검사와 치료 등을 지원한다. 남겨진 자녀도 지원 대상이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대아협) 대표는 “입양된 정인이가 직접적인 학대의 피해자였지만 친딸이라고 해서 학대가 없었다고 볼 수 없다”며 남아 있는 아동에 대한 보호 지원을 강조했다.

실제로 대아협 등에 따르면 양모인 장모(35) 씨는 정인이뿐 아니라 A양에 대한 아동학대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주변인은 “장씨가 A양을 훈육할 때 ‘너도 율하(정인이의 입양 후 이름)처럼 맞고 싶냐’고 말하곤 했다”고 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장씨는 A양 역시 때리면서 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와 남편인 안모(37) 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중에서도 ‘A양이 너무 말을 안 들어 때렸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부 시민이 A양이 현재 머무는 집 앞에 찾아가 항의시위를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역시 아직 어린 A양에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B관장은 “친딸 역시 학대 가정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대상인데, 외조부모 집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것은 학대 가정의 회복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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