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투쟁 선봉서 주도한 羅
승부수 띄우고 진격하는 吳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 주자들이 서울시장 출마에 나선 후 그들을 뒤따르는 수식어가 주목받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는 ‘안스트라다무스(안철수+노스트라다무스)’란 별명이 따라온다. 나경원 전 의원에게는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는 ‘승부사’, ‘오 변호사’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11일 “그 사람을 알고 싶다면 그를 꾸며주는 수식어를 보면 된다”며 “특히 그 사람이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안 대표의 수식어로 프랑스 출신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까지 소환되는 것은 안 대표가 대선과 총선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예언’을 해와서다. 또, 안 대표 지지층 사이에서 예언의 적중률이 높다는 말이 돌고 ‘안스트라다무스’란 수식어도 함께 퍼졌다. 안 대표는 가령 2017년 5월1일 국민의당 대선후보일 때 당시 문재인 후보를 뽑으면 ▷국민은 반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무능·부패 정권이 되고 ▷대한민국은 전(全)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될 것으로 예언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 앞서서는 민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공작·술수 동원되고 ▷라임 사태 등 4대 ‘권력형 비리의혹’ 은폐되며 ▷탈원전 등 망국적인 경제정책의 오류가 이어질 것으로 예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나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대여투쟁을 주도하면서 ‘나다르크’란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2019년 3월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맹공을 가하기도 했다. 당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로 국회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라며 “민주당의 전략은 나 원내대표를 잔다르크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은 그 다음 달 국회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대여투쟁의 선봉에서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진두지휘하는 등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오 전 시장에게는 ‘온화한 승부사’란 말이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에는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상위 20~30%에 속하지 못한 중산·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더 지원해야 한다는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였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자유한국당에 재입당 직후에도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진보 진영의 강세 지역이자 당시 5선의 거물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지키고 있는 서울 광진을의 당협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이다. 그는 2019년 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했고, 이번에는 서울시장 당선이 확정되면 다음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친 후 뛰고 있다. 한편 ‘오 변호사’란 수식어는 그가 과거 한 방송에서 ‘오 변호사 배 변호사’란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생긴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이 방송으로 스타성을 인정 받아 각종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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