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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물간 주식도 머스크 트윗에 폭등…“더 이상 경제학 필요없다” [TNA]
트위터에 도지코인 구매 밝히자 순식간에 급등
게임스톱→도지코인…트윗 한번에 시장 가열
“세계 금융시장은 일론 마켓” 자조섞인 반응도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 얼굴과 영화 '라이온킹' 주인공 심바를 합성한 밈(인터넷서 유행하는 사진 합성물)을 올렸다. 도지코인은 '머스크 효과'로 급등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몇 년 안에 ‘일론 머스크 근접 가격(Elon Musk Proximity Pricing)’을 다룬 800페이지 분량의 교과서가 나올 것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하나가 연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자 세계 금융의 중심지를 자처했던 월스트리트에서는 자조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따 ‘일론 마켓(Elon Market)’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맷 레빈(Matt Levine)은 10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지금 금융시장은 현금흐름이 아니라 머스크와의 '근접성(proximity)'에 따라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실적이나 현금사정과는 무관하게 머스크의 말 한 마디가 기업의 주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머스크가 트위터에 “작은 X(아들)를 위해 도지코인(Dogecoin)을 샀다”고 밝히자 시장은 또 한 번 달아올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윗을 남긴 이후 도지코인은 16% 급등해 1개당 0.069달러에서 0.08달러로 치솟았다. 잠시 반짝인기를 얻었다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트윗으로 순식간에 '핫 아이템'이 됐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화폐다. 당시 시바견 얼굴을 합성해 사진이나 영상을 만드는 '밈(meme)'이 인터넷에서 유행하자 이들은 시바견 얼굴을 마스코트로 하는 가상화폐를 만들었다. 이름도 개를 뜻하는 영어 '도그(Dog)'에 알파벳 'e'를 더해 '도지코인'이라고 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게티이미지]

앞서 테슬라가 전기차를 화폐 대신 비트코인으로 받고 팔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시장 역시 크게 출렁거렸다. 테슬라의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달 '미국판 동학개미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 주가 폭등 역시 머스크가 장난스럽게 남긴 트윗이 불씨가 됐다.

비트코인에 이어 도지코인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그야말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머스크의 트위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주식을 언급할 때마다 메시지를 보내주는 웹사이트(Elon Stocks)도 등장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 마스코트 시바견을 들어 올리는 합성 사진을 게재하거나 패션잡지 보그를 패러디한 '도그'(Dogue) 밈을 올리며 도지코인 지원사격에 여념이 없다.

맷 레빈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이렇게 말하며 논평을 마무리했다.

“더 이상 경제학은 필요 없습니다. 밈(meme)이 필요합니다. 미안합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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