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전지박 수요급증에 증설 박차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최근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 전지박 제조업체 두산솔루스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두산솔루스의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500억원 규모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으로부터 물적분할되기 이전부터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유증 참여는 배터리 사업 부문의 협업이 목적이다. 전지박(전기차배터리용 동박소재)과 동박(전자제품 회로기판소재), 전자소재(디스플레이기기 패널소재), 바이오(화장품, 의약품 등 소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두산솔루스는 최근 수요 증가에 따라 전기차 관련 설비증설을 고려해왔다.
하지만, 두산그룹의 어려움으로 관련 투자가 지연돼 온 가운데 최근 진대제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내 중견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두산솔루스의 새 주인이 되면서 이번 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올해 9월 약 7000억원에 두산솔루스를 사들이기로 했고, 이를 위해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세운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 펀드에는 롯데정밀화학이 29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LP) 등도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한 유럽(헝가리) 내 전지박 공장을 지닌 두산솔루스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전지박 공급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수요가 늘면서 공급 능력을 키우고 있다.
한편,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일 공식 출범했고, 출범과 동시에 두산솔루스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장에서이 입지를 탄탄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관련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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