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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이라더니…” 금값된 굴 탓에 ‘김장김치+굴보쌈’ 먹기 어렵네[언박싱]
굴 산지가격 5년내 최고가
이상조류·태풍에 물량 급감
새꼬막·가리비 값도 고공행진
22일 경남 통영시 한 굴박신장(굴까기 공장)에서 지역민들이 생굴 껍질을 까고 있다. 통영 굴수하식수협은 이날 오후 용남면 위판장에서 2020년산 생굴 초매식을 시작으로 2020년산 생굴을 본격적으로 출하시작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최근 김장을 준비하던 주부 김윤희(47)씨는 김장 김치, 수육과 곁들여 먹을 생굴을 주문하려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통해 1㎏당 1만2000원에 구입했던 굴 가격이 올해는 1만8000원 수준으로 뛴 것이다. 김씨는 “배추나 양념채소 가격 비싸다는 얘긴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굴 가격도 이렇게 오른 줄은 몰랐다”며 “김장철이면 1㎏씩 주문했는데 올해는 그냥 동네마트에서 소포장된 한 봉지만 샀다”고 말했다.

▶산소 적은 빈산소수괴의 침공…굴 가격 40%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굴 상품(上品) 1㎏ 소매가격은 2만5610원으로 전월 대비 25.3%, 전년 동기 대비 4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가격은 1만8360원으로 전년(1만2024원)에 비해 36.6%가 뛰었다.

최근 5개년 생굴 1㎏당 산지가격 추이를 보면 2016년 6213원, 2017년 5759원, 2018년 6471원, 2019년 6554원 등으로 5000~6000원대를 넘나들었지만, 올해는 평균 7000원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제철 생굴 가격이 급등한 것은 올해 주요 굴 산지에서 빈산소수괴(산소 부족 물덩어리)가 발생, 굴을 포함한 패류가 대량 폐사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굴 양식장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 물량이 줄어든 부분도 최근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굴 생산량은 평년 대비 20% 이상 줄었고, 생굴 산지가격은 1㎏당 1만1090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굴 외에 새꼬막·가리비도 가격 동반 상승=굴 외에 다른 겨울 제철 패류 가격도 최근 치솟았다. 이날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벌교산 새꼬막은 10㎏당 평균 6만38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기 3만5900원에 비해 77.7% 오른 수준이다. 새꼬막 역시 굴과 마찬가지로 이상조류 및 태풍 등 영향으로 집단 폐사 사태가 빚어지면서 산지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 가리비는 3㎏ 박스당 2만7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랐다.

하혜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전문연구원은 “굴 시설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올해 긴 장마에 폐사가 있었고 태풍이 두 차례 오면서 탈락 피해로 인해 생산량이 줄었다”며 “반면 최근 해양수산부의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 등으로 소비는 늘면서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가격 전망과 관련해 하 연구원은 “지난달 말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굴 소비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가격은 전월 수준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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