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 [KQ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데뷔 2년차, 그룹 에이티즈가 “영혼을 갈아 넣은”(우영)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새 앨범 ‘제로 : 피버 파트1’(ZERO : FEVER PART.1)은 데뷔 당시부터 올 2월까지 총 다섯 장에 걸쳐 선보인 연작 앨범 ‘트레저’(TREASURE)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담은 음반이다. 이전의 세계관은 보다 확장돼 ‘프리퀄’ 형식으로 선보인다.

에이티즈 민기는 “‘트레저’ 시리즈 그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서 들려드리는 이야기다. 10대들의 청춘, 열정, 젊음 같은 이미지들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완벽한 칼군무와 퍼포먼스로 먼저 정평이 난 그룹이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멤버들은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팬들도 함께 공유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에이티즈 [KQ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 산은 “전곡에 좋은 가사가 많고, 그 감정을 담아서 전달될 수 있도록 부르려고 집중했다”며 “에이티즈만의 ‘청춘’을 잘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여상은 “이번에는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께 감정을 전해줄 수 있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그룹이라는 뜻깊은 수식어도 가져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에이티즈는 컴백에 앞서 앨범 수록곡 ‘인셉션’(Inception)과 ‘생스’(THANXX)를 놓고 팬 투표를 통해 활동곡을 정했다. 가요계에선 보기 드문 신선한 시도다. 투표 사이트 동시 접속자 수는 2만명을 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고, 에이티브의 새 노래 선정에는전현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들도 참여하기도 했다.

선정된 타이틀곡은 ‘인셉션’. EDM(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기반으로 한 이 곡은 ‘난 마치 꿈에서 꿈을 꾼 듯이 널 찾아서 헤매다 길을 잃어가 / 다신 깨지 못할 너란 꿈에 살아’처럼 몽환적이면서 애절한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마치 꿈속에서 꿈을 꾼 듯 닿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어요. 강렬한 비트 위에 감성적인 멜로디를 따라서 곡의 서사가 전개되죠.”(홍중)

에이티즈 [KQ엔터테인먼트 제공]

신보에는 ‘인셉션’, ‘생스’ 외에도 ‘피버’(FEVER), ‘춤을 춰’(TO THE BEAT), ‘굿 릴 보이’(Good Lil Boy), ‘원 데이 앳 어 타임’(One Day At A Time) 등 총 일곱곡이 수록됐다. 홍중과 민기는 이 중 다섯 곡 작사에 참여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에이티즈는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콘서트를 시작으로 미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아레나 투어를 할 계획이었다. 데뷔 2년차 신인으로는 굉장히 빠른 성장이자 이례적 행보다. 입장권은 진작에 매진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돼, 온라인으로 팬들과 만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신보 ‘제로 : 피버 파트1’는 선주문 수량만 25만장을 넘기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데뷔 앨범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이 5000여장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에이티즈 윤호는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 에이티니(에이티즈 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에이티니와 끝없이 달려갈 수 있는 디딤돌과 같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