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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1만명 이상 몰린다는데…GTX ‘3분 환승’ 가능할까[부동산360]
정부, GTX 30개 역사에 환승센터…3분 내 환승 추진
“주요 환승역, 빠른 환승으로 더 혼잡해질 것”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에 최적화된 환승 동선을 구상해 도시철도·버스 간 환승 시간을 ‘3분’으로 대폭 줄일 계획인 가운데 GTX 개통으로 서울역 등 주요 환승역의 혼잡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지하철 환승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에 최적화된 환승 동선을 구상해 도시철도·버스 간 환승 시간을 ‘3분’으로 대폭 줄일 계획인 가운데 GTX 개통으로 서울역 등 주요 환승역의 혼잡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승시간 단축과 함께 역내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이용자 동선·행태를 고려한 환승 통로 및 플랫폼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환승시간 단축이 핵심

4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따르면 정부는 GTX가 지나는 30개 역사에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 시간을 ‘3분’ 안으로 최소화한 환승센터를 건립할 방침이다.

향후 GTX가 건설되면 2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도 3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환승에 10분 이상이 걸린다면 GTX 사업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고속 운행하는 GTX의 특성상 역 간 거리가 멀고, 지하 40m 이상 깊이의 대심도(大深度)에서 이동하려면 환승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환승 시간을 줄여 편의성을 높이는 게 GTX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환승 서비스 수준 높여야

일각에서는 GTX에서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로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면 더 혼잡해질 수 있어 넓은 통로와 다수의 에스컬레이터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하 40m 이상 깊이에서 대형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게 되는데 환승 통로가 좁고 적은 수의 에스컬레이터에 사람이 한번에 몰리면 환승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설계상 환승시간 단축과 함께 쾌적한 환승 서비스를 위해 환승 밀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역의 경우 현재 설계에 반영된 빠른 환승과 편리한 동선 계획이 혼잡을 가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지하철 환승 모습 [연합]
시간당 1만명 이상 몰릴 삼성역

서울연구원의 ‘광역·도시철도 네트워크 확장의 파급효과와 서울시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역의 경우 GTX-A·C가 만나는 지하 4층 승강장에 시간당 최대 1만1000명이 몰릴 것으로 분석되는 등 혼잡 시간대 이용객이 시간당 최대 1만7000명에 이른다.

보고서는 “삼성역은 빠른 환승을 위해 고속 대형 엘리베이터를 통한 수직 환승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지침상 혼잡(첨두)율을 반영한 엘리베이터 설치 대수는 수송인원을 충분히 이동시키기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대기인원에 의한 승강장 혼잡이 가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계획 단계부터 환승센터를 구상 중인 서울역, 청량리역, 삼성역 등 ‘GTX-환승 트라이앵글(Triangle)’을 제외한 나머지 27개 역사에 대해 공모를 통해 환승센터를 구상할 방침이다.

현재 이들 27곳 가운데 13곳은 환승센터 건립 계획이 없으며, 14곳은 GTX 계획과 별개로 지자체 등에서 환승센터를 구상 중인 상황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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