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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선 자객’ 김용태 “낙후된 구로을, 민주당 뭐했나”
통합당 ‘험지’ 구로을…“주민 반응 바뀌고 있다”
주민 한명 한명과 눈 맞추는 ‘저인망식 유세’
철도 근본 해결, 재개발·재건축, 디지털단지 변화 약속
김용태 서울 구로을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아침 구로동에서 출근인사를 진행하며 주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재석 수습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박재석 수습기자] 6일 오전 6시45분, 이른 아침부터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포포인츠바이쉐라톤호텔 앞에 눈에 확 띄는 핑크색 점퍼가 나타났다. 마스크와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안녕하세요, 김용태입니다”라고 외치는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의 목소리가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갈랐다.

출근시간이 다가오며 오가는 주민이 많아지자 김 후보는 핑크색 바탕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가 쓰인 피켓을 들고 연신 허리를 굽혔다. 김 후보의 ‘폴더 인사’에 출근하는 주민도 마주 고개 숙여 인사하는가 하면, 자전거를 탄 주민은 “파이팅!”을 외치고 지나갔다. 어떤 주민은 양손 엄지를 ‘척’ 들어 보이며 김 후보를 격려하기도 했다.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그가 4·15총선에서는 구로을에 투입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선 ‘자객 공천’이다.

구로을은 통합당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김 후보는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아직은 윤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실제 만나본 지역주민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희망을 보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는 “아직은 많이 어렵지만 처음보다는 주민의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제가 희망적으로 보는 것은 나이 드신 분뿐만 아니라 간혹 젊은 분들도 살짝 와서 ‘도저히 못참겠다, 꼭 이겨야 된다’고 응원해주시고 가신다”고 말했다.

김용태 서울 구로을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신도림동의 한 편의점을 방문해 편의점주, 지역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김 후보는 ‘저인망 방식’으로 구로구 바닥민심을 훑고 있다. 아직 유세차에 올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걷고 또 걸어서 지역주민과 눈을 맞춘다.

휴일이었던 지난 주말에도 지역구 곳곳을 누볐다. 그는 “지금은 주민과 한분 한분 만나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를 들을 때”라며 “유세차에 올라가는 것은 막판은 돼야 한다”고 웃었다.

실제 지난 3일 오후 신도림동 동아1차아파트 근처에서 김 후보와 만난 주민은 “이대로라면 경제 망한다” “굶어죽게 생겼다” “난 정치에 관심 없지만, 이번에는 좀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고 응원을 건넸다. 김 후보는 연신 “꼭 승리하겠다” “악착같이 싸우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 후보를 만나러 자택에 있다가 뛰어나온 지지자도 있었다. 이 지지자는 김 후보의 손에 ‘그 귀하다는’ 마스크를 쥐어주며 함께 사진을 찍고 격려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민은 김 후보가 다가가자 머뭇거리다가도 “아이 돌봄은 어쩌고 있느냐”는 김 후보의 물음에 곧장 “힘 들어 죽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후보는 또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너희 개학도 연기됐는데 어떡하냐”고 말을 걸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김용태 서울 구로을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3일 신도림동에서 지지자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 지지자는 자택에 있다가 뛰어나와 김 후보에게 마스크를 선물했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김 후보는 구로을을 위한 공약으로 ▷구로를 양분하는 철도 근본 해결 ▷과감한 재개발·재건축 ▷디지털단지 인근 교육·문화 주거환경 조성 등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구로는 철도를 근본 해결하지 않고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 구로공단 근처의 쪽방촌 등 50년 노후화된 곳 등 도시로의 기능을 상실화한 곳도 많다”며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한 분들이 어렵다고 안 하다보니 도시가 엉망이 됐다”고 지난 16년간 구로을 의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을 비판했다.

전날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강요식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이 돌연 무산된 데 대해서는 “구로을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의 초석을 놓으려고 했는데 (무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가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구로을에서 보수가 승리하고 통합당이 승리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실무를 총괄했던 윤건영 후보에 대한 심판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윤승하(60) 씨는 “구로는 20년간 변한 것이 없다. 공장지대 등 낙후된 곳이 아주 많다”며 “나는 윤건영보다 김용태다. 그동안 선거기간에만 어떻게 하겠다고 말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리모델링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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