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강교회 신도들 확진 판정
전문가들 “장기전 대비” 조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로 크게 떨어졌지만, 서울과 경기, 세종 등 지역별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16일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선 하루새에만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소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계속해서 번지는 소규모 집단감염=16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 신도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가 총 46명으로 늘었다.
이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에 이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는 2번째로 많은 규모다.
앞서 은혜의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지난 9∼15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역에선 이외에도 분당제생병원 관련(19명)외에 구로콜센터 11층 소속 확진환자가 방문했던 경기도 부천시 소재 교회(생명수교회, 소사본동) 종교행사 등을 통해 현재까지 13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되어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수도권 집단감염 중 가장 많은 확진자를 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수도 지난 주말사이 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8일 이후 현재까지 총 124명이 확진자가 확인됐다.
세종시에선 해양수산부 관련 확진자가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29명이 확인돼 감염 경로 및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 “장기전 대비해야”=이같이 지자체별로 지역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자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과 우리나라는 표면상 둔화세로 접어들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이 대유행 초기단계로 접어들어 해외유입 위험도 다시 높아져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특히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종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증가하고 콜센터 등 감염에 취약한 곳이 많아 언제 어디서든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며 “지금까진 국민이 알아서 잘 지켰기에 잘 버텼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실 계속 지속하기는 어려워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대구·경북의 집단감염이 진정되고 있지만,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전국적인 진정세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모란 교수는 “장기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감염차단에 힘쓰는 의료진과 관련 공무원 등 방역 업무 담당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방역체계를 가다듬는 게 필요하고 현 상황을 분석, 평가하고 정책을 제안해 추진하는 사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