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부산 전략공천설·유승민 공천원칙 불만 등 겨냥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0일 “당내의 아주 작은 잡음도 큰 소음으로 들릴 수 있는 엄중한 시기”라며 “우리의 분열, 다툼을 손꼽아 기다리는 세력이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최근 통합당 출범 직후부터 공천을 둘러싸고 당 내 통합세력 사이에 불거진 불협화음을 겨냥한 것이다.
전날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의 부산 전략공천설을 둘러싸고 김무성 의원과 이 의원이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새로운보수당 출신 이혜훈 의원의 컷오프설 등으로 유승민 의원이 불만을 내비치면서 공천관리위원회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선거에서는 상대 정당 후보자와의 경쟁은 물론이고 우리 안에서의 경쟁도 불가피할 수 있다”며 “총선 압승이라고 하는 최종 목표 앞에서 우리는 그럼에도 아름다운 경쟁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정통보수의 본모습”이라며 “정권비리를 무작정 감싸는 극렬 세력 때문에 쇄신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여당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표인 저부터 조심하고 또 유의하겠다.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낮은 자세를 지키고, 통합의 의미를 늘 되새기겠다”며 “우한폐렴(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악화되며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통합당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도 문제 삼았다. ‘특단의 대책’으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경제대전환을 이루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우한폐렴이 경제위기의 원인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근본원인은 전염병이 아닌 문재인 정권이 지난 3년간 행한 사회주의적 경제실험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전염병 탓, 대외경제 탓, 국회 탓, 야당 탓, 언론 탓을 멈추고 근본 원인인 경제실정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려워 못 살겠다고 하는 상인 절규는 온 국민의 절규”라며 “우한폐렴을 빌미로 또다시 혈세를 쏟아 부을 생각은 당장 접어야 한다. 대통령이 말한 특단의 대책은 경제실정을 인정하고 경제대전환을 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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