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음식점에서 행패를 부려 체포된 2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 같다”며 지구대에서 꾀병을 부려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지난 2일 오후 7시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려 하다 이를 제지하는 직원들을 폭행하고 소리를 지르며 매장 내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갑을 찬 채로 홍익지구대에 온 A씨는 경찰관들 앞에서도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고 옷을 벗으려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그럼에도 경찰관들이 반응하지 않자, A씨는 갑자기 기침을 하며 “신종 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 누구를 좀 불러 달라”고 말했다.

인근 보건소에 있는 의사가 A씨를 전화 문진한 결과, A씨는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감염지역에 간 적이 없었다.

또 보호복을 입은 119 구급대원들이 지구대에 도착해 A씨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감염 여부를 파악했지만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어 철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에도 얼굴을 다 알 정도로 자주 폭행 시비로 왔던 사람으로 체포된 후에도 난동을 피우거나 꾀병을 부리곤 했다”며 “지구대 직원들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당황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119를 부르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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