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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쓰레기 ‘업사이클링’ 변신…울산에서 펼쳐진 ‘깜짝 패션쇼’
사회적기업 ‘우시산’ 옷·가방…
항만공사 직원은 모델로 나서
지난 5월 울산광역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개최된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가운데), 변의현 우시산 대표(왼쪽 두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너지 제공]

거대한 고래 동상들이 곳곳에서 반겨주는 울산 장생포. 이곳에 위치한 울산항만공사에서 예상치 못한 ‘깜짝 패션쇼’가 펼쳐졌다.

친환경 캠페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던 울산항만공사 국정과제추진단의 최세진 대리가 회의장을 런웨이처럼 걷자, 지켜보던 기자단과 관계자 모두에게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 대리는 고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원색의 에코백을 메고서는 팔에는 커다란 고래 인형을 안은 차림이었다. 모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의 제품들이다.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에 나섰다. 울산항만공사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울산지역 사회적기업 우시산, SK에너지, UN환경계획 한국협회 등 5개 주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선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하자는 ‘세이브 디 오션, 세이브 더 웨일즈(Save the Ocean, Save the Whale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액체화물항인 울산항에 모여드는 선박에서 폐기되는 페트병을 수거해 원사 등으로 재처리한 후 티셔츠, 에코백, 고래 인형으로 재탄생시키는 전 과정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항구에 접안하는 선박마다 페트병 분리수거를 장려하는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아예 페트병 대신 재사용 가능한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캠페인도 함께다.

울산항만공사는 전체 캠페인 정책을 수립하고, 쓰레기 수거 업체들의 협조를 이끌어 폐플라스틱을 사회적기업 우시산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우시산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고, 울산지역에 최대 석유화학제품 생산 기지를 보유한 SK에너지가 사업 홍보와 마케팅 등 지원 업무를 도맡았다. 여기에 국제기구인 UN환경계획 한국협회는 국내외 사례를 전파하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이처럼 민관이 협력한 사례는 국내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의 다양한 컨퍼런스에서 친환경 우수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싱가포르 항만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울산항만공사와 우시산의 ‘울산항 해양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울산항만공사와 싱가포르 항만청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로, 사례를 접한 싱가포르 항만청 관계자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반기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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